뭔가 뿌릴 기세다. 잔뜩 찌푸려있다. 오만상 다 구겨지는 날씨다.
비가 올까? 눈이 올까?
하늘을 봐도 맨살을 부비부비해봐도 짐작을 못 하겠다.
콩단을 덮어야 할지 그냥 오던지 말던지 냅둬도 될지...
바람에 창이 덜컹거린다.
우리집 창문은 있으나마나한 창이다.
비닐을 겹으로 씌워야 하는데 이제는 그정도 바람에 익숙해졌는지
밤마다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이래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가을에 무농사를 지쳐서 집에 굴러댕기는 아무 무씨나 집어들고 뿌렸더니만~
이거이 열무냐 무냐 뭐시기냐? 무슨 잎이 이렇게 빡시고 억시냐~ 겉절이도 못해묵겠네~
해서 에라~ 이건 소나 갖다주자~ 싶어 올적갈적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슬슬 추위도 오고 무도 다 뽑고 밭정리도 해야겠고 싶어
슬금슬금 몇개 뽑아봤더니... ㅋㅋㅋ
딸랑무였어. 딸랑무래요~~ 세상에... 왜 몰랐지?
새싹 길러 샐러드 해먹는 무씨라고 누가 주고 간거였는데
새싹이고 헌싹이고 길러먹을 시간이 오데있냐~ 하고 집어던져놓았던거이...
세상에나...딸랑무였단 말이지...
부랴부랴~ 구루마끌고와서 뽑아실어날랐다.
졸지에 딸랑무김치 해묵게 생겼네~
울 딸내미 좋아라하는데... 다듬기 구찮다고 그동안 안 해줬는데...
어제 할매랑 한나절 다듬고 밤새 절이고
이제사 숨이 죽어 양념을 만들어놓았다.
파 마늘 양파 생강 찹쌀풀 사과 고추가루 액젓
쓱쓱~ 이따만한 들통에 다 퍼넣고 버무려놓았다.
올해 무 배추농사 별루라~ 이런거라도 많이 해놓아야지.
울 동네에 태국아지매 하나 시집와서 사는데...
말이 잘 안 통해서 답답은 해도...
둘이 만나면 인사는 열심히 하고본다.
그집이나 울집이나 요새 콩타작 신나게 하고 있는데
그집 저번에 소를 다 팔아치워~ 콩깍지 먹어줄 소가 없다나...
해서 울집에 타작끝난 콩깍지를 이 콩깍지 저 콩깍지 가리지않고
다 실어날라 마당에 쳐무져주고 간다.
그걸 뭐라 할 수도 없고~ 끙끙~
우리도 지난 갈에 소를 팔아치워~ 이젠 두마리밖엔 없다고요~~~
우리것도 치우느라 애를 묵었는데~ 에고 삭신이야...
오늘도 몇 구루마 실어다 부어주고 가네그랴...
할매가 금방 떡을 쪘다면서 한덩이 줬단다.
헐 수 없지~ 그래도 우리 생각해서 가져다주는건데...
저짝 호두나무밑으로 쳐무져놓았다가 겨우내~ 소먹이로 써야징...
콩깍지라고 소가 다묵는거이 아니라고오~~
대궁은 안 먹는다고~ 갸들도 입맛이 까다롭다고오~
그래도 말이지.. 만리타국에 이 추운나라에 와서 그래도 살겠다고
버티고 있는거이 참 고맙고 딱하고 그렇대.
얼라들 학교에 국제결혼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제법되어
며칠전엔 어떤 동남아엄마를 둔 아이를 티비에서 촬영을 나와 뭐~ 남희석인가??
와서 찍어갖고 갔다네...
울 아이들이 싸인해달라고 졸랐더니~
팔도 다치고 손도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엄살을 떨더래요~
근데 나중에 촬영할때 보니 멀쩡하더래요~~
해서 얼라들이 막막~ 원망을 했더래요~ ㅋㅋㅋ
(니들이 연예인들 고충을 아냐~~ )
학년 학부모모임을 하는데도 한 서너 명은 외국인 엄마들이다.
머 그래도 참 친하게 지낸다. 사람들이 참 선하고... 열심으로 사는 모습이
좋아보이거든.
도시보다 더 지구촌화되어 국제적으로 사는 곳이 한국농촌이라대?
밭이 슬슬 비어간다.
마늘밭하고 양파밭만 빼고
마늘하고 양파는 월동작물이라 요즘 한참 심어서 비닐을 씌운다.
오늘 비닐을 다 씌웠다.
나중에 겨울에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흙을 좀 끼얹어줘야한다.
마당 나무들도 잎이 다 떨어졌다.
해서 울삼아 심어놓은 나무들이 뻥~~ 뚫려...
그만 집이 훤~~ 해져버렸다. 저짝 건너 응달말에서도 집마당이 보이더라 말씨~
아롱이는 저 추워 얼어죽을까봐~ 헌 솜이불 갖다준거를
애지중지 깔고 품에 안고 자고...
강냉이는 어떻게하면 집안으로 들어와 따땃하게 잘 수 있을까~
그것만 궁리하며 산다.
어제도 새벽에 가르릉가르릉~ 코고는?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 찾아봤더니~ 이넘이 세상에...
언제 어느새 들어온겨... 내 발뒤꿈치에 묻어들어왔니~
아아주 편안하게~ 네 다리 쭈욱~ 뻗고 이불위에 주무시고 계시네그랴...
깨워도 안 일어나~ 흔들어도 눈도 안 떠! 잘 자고 있는 고양이 왜 깨우냐 이거지?
세상에... 너 고양이 맞니? 너 안 나가? 냉큼 내쫓았다.
다시한번만 들어와봐라~ 묶어놓을테니!!!
날이 땡땡 추워져야 감을 딸텐데...
홍시가 되어 잎 하나 없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걸 보니
아까워 죽겠다.
내가 나무에 올라갔다가는~ 다리몽댕이 뿌러질거 같아서~
차마 못하고...
땡땡 감이 얼어있을때 나뭇가지를 흔들어 따야하겠다.
그 수밖엔 없다네~~
비가 올까? 눈이 올까?
하늘을 봐도 맨살을 부비부비해봐도 짐작을 못 하겠다.
콩단을 덮어야 할지 그냥 오던지 말던지 냅둬도 될지...
바람에 창이 덜컹거린다.
우리집 창문은 있으나마나한 창이다.
비닐을 겹으로 씌워야 하는데 이제는 그정도 바람에 익숙해졌는지
밤마다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살고 있다. 이래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가을에 무농사를 지쳐서 집에 굴러댕기는 아무 무씨나 집어들고 뿌렸더니만~
이거이 열무냐 무냐 뭐시기냐? 무슨 잎이 이렇게 빡시고 억시냐~ 겉절이도 못해묵겠네~
해서 에라~ 이건 소나 갖다주자~ 싶어 올적갈적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슬슬 추위도 오고 무도 다 뽑고 밭정리도 해야겠고 싶어
슬금슬금 몇개 뽑아봤더니... ㅋㅋㅋ
딸랑무였어. 딸랑무래요~~ 세상에... 왜 몰랐지?
새싹 길러 샐러드 해먹는 무씨라고 누가 주고 간거였는데
새싹이고 헌싹이고 길러먹을 시간이 오데있냐~ 하고 집어던져놓았던거이...
세상에나...딸랑무였단 말이지...
부랴부랴~ 구루마끌고와서 뽑아실어날랐다.
졸지에 딸랑무김치 해묵게 생겼네~
울 딸내미 좋아라하는데... 다듬기 구찮다고 그동안 안 해줬는데...
어제 할매랑 한나절 다듬고 밤새 절이고
이제사 숨이 죽어 양념을 만들어놓았다.
파 마늘 양파 생강 찹쌀풀 사과 고추가루 액젓
쓱쓱~ 이따만한 들통에 다 퍼넣고 버무려놓았다.
올해 무 배추농사 별루라~ 이런거라도 많이 해놓아야지.
울 동네에 태국아지매 하나 시집와서 사는데...
말이 잘 안 통해서 답답은 해도...
둘이 만나면 인사는 열심히 하고본다.
그집이나 울집이나 요새 콩타작 신나게 하고 있는데
그집 저번에 소를 다 팔아치워~ 콩깍지 먹어줄 소가 없다나...
해서 울집에 타작끝난 콩깍지를 이 콩깍지 저 콩깍지 가리지않고
다 실어날라 마당에 쳐무져주고 간다.
그걸 뭐라 할 수도 없고~ 끙끙~
우리도 지난 갈에 소를 팔아치워~ 이젠 두마리밖엔 없다고요~~~
우리것도 치우느라 애를 묵었는데~ 에고 삭신이야...
오늘도 몇 구루마 실어다 부어주고 가네그랴...
할매가 금방 떡을 쪘다면서 한덩이 줬단다.
헐 수 없지~ 그래도 우리 생각해서 가져다주는건데...
저짝 호두나무밑으로 쳐무져놓았다가 겨우내~ 소먹이로 써야징...
콩깍지라고 소가 다묵는거이 아니라고오~~
대궁은 안 먹는다고~ 갸들도 입맛이 까다롭다고오~
그래도 말이지.. 만리타국에 이 추운나라에 와서 그래도 살겠다고
버티고 있는거이 참 고맙고 딱하고 그렇대.
얼라들 학교에 국제결혼한 부모를 둔 아이들이 제법되어
며칠전엔 어떤 동남아엄마를 둔 아이를 티비에서 촬영을 나와 뭐~ 남희석인가??
와서 찍어갖고 갔다네...
울 아이들이 싸인해달라고 졸랐더니~
팔도 다치고 손도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엄살을 떨더래요~
근데 나중에 촬영할때 보니 멀쩡하더래요~~
해서 얼라들이 막막~ 원망을 했더래요~ ㅋㅋㅋ
(니들이 연예인들 고충을 아냐~~ )
학년 학부모모임을 하는데도 한 서너 명은 외국인 엄마들이다.
머 그래도 참 친하게 지낸다. 사람들이 참 선하고... 열심으로 사는 모습이
좋아보이거든.
도시보다 더 지구촌화되어 국제적으로 사는 곳이 한국농촌이라대?
밭이 슬슬 비어간다.
마늘밭하고 양파밭만 빼고
마늘하고 양파는 월동작물이라 요즘 한참 심어서 비닐을 씌운다.
오늘 비닐을 다 씌웠다.
나중에 겨울에 바람에 날리지 말라고 흙을 좀 끼얹어줘야한다.
마당 나무들도 잎이 다 떨어졌다.
해서 울삼아 심어놓은 나무들이 뻥~~ 뚫려...
그만 집이 훤~~ 해져버렸다. 저짝 건너 응달말에서도 집마당이 보이더라 말씨~
아롱이는 저 추워 얼어죽을까봐~ 헌 솜이불 갖다준거를
애지중지 깔고 품에 안고 자고...
강냉이는 어떻게하면 집안으로 들어와 따땃하게 잘 수 있을까~
그것만 궁리하며 산다.
어제도 새벽에 가르릉가르릉~ 코고는?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 찾아봤더니~ 이넘이 세상에...
언제 어느새 들어온겨... 내 발뒤꿈치에 묻어들어왔니~
아아주 편안하게~ 네 다리 쭈욱~ 뻗고 이불위에 주무시고 계시네그랴...
깨워도 안 일어나~ 흔들어도 눈도 안 떠! 잘 자고 있는 고양이 왜 깨우냐 이거지?
세상에... 너 고양이 맞니? 너 안 나가? 냉큼 내쫓았다.
다시한번만 들어와봐라~ 묶어놓을테니!!!
날이 땡땡 추워져야 감을 딸텐데...
홍시가 되어 잎 하나 없는 감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걸 보니
아까워 죽겠다.
내가 나무에 올라갔다가는~ 다리몽댕이 뿌러질거 같아서~
차마 못하고...
땡땡 감이 얼어있을때 나뭇가지를 흔들어 따야하겠다.
그 수밖엔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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