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 된다구요.
쓰레빠(이거 순수 한국말로 뭐라고 해야합니껴??) 찍찍 끌고 마당에도 나가기 조심스러워지는 요즘...
오늘도 할매는 삽작거리에서 새끼뱀 한마리 지팡이로 골로 보내셨다.
며칠 전에도 독사 한마리 잡으시고~
어제인가 그제도 한마리 잡으셨단다.
헌데 내는 이상하게 뱀을 못 잡겠다.
보고도 걍 보내버리길 몇번째...
논길에서 양 발 사이를 스르르~~ 유유히 지나가버리는 뱀을 보고도
그냥 발만 탕! 구르고 보내버렸으며...
장독대 가다가 본 독사 한 마리도 그냥 눈쌈만 열심히 하다가
돌아섰으며...
평상밑에 어른거리는 너불띠기 꽃뱀은 찾는 시늉만 하다가 냅뒀으며...
머 무수히... 그냥 제갈길로 보내버렸다.
왜 마음이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당췌 모르겠는거...
작년까지만 해도 낫들고 살기등등~ 뎀볐었는데...
희한하게 올해는 뱀이 눈에 많이 띈다.
며칠전 아이들도 길 가다가 뱀을 두 마리나 봤다며...
음력 7월 뱀은 독이 강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단다.
7월만 넘어서면 독이 약해져서 괜찮다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산도랑을 끼고 있는 울집은 늘 겁이 난다.
뱀들의 은신처가 될만한 것이 많아서.
봉숭아도 울타리삼아 심고 뱀꽃도 울삼아 심어놓아도...
늘 뱀은 지멋대로 돌아댕긴다.
밭에 갈땐 장화를 꼭 신고 가야하며
막대기를 꼭 쥐고 가야한다.
한 발 한 발 디디기가 참 겁이 나더라고...
유난히 뱀이 눈에 많이 띄어서 그런가...
쥐를 본 적이 별로 없다.
천정에도 쥐들 소리가 안 나고...
정지에도 쥐들이 들락거리지 않더라.
나락창고엔 몇넘이 쥐끈끈이에 당하긴 했어도...
짚가리 쏠아놓는 것도 덜하고...
소사료 푸대 뜯어놓는 것도 덜한 걸 보면...
뱀이 늘어난 것에 관련이 있는가...
들고양이 돌아댕기는 것하고도 관련이 있겠지?
저녁이 되면 풀벌레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전엔 이 소리도 듣기가 참 좋았더랬는데...
아무리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싫어지는가부다.
매미랑 쓰르라미 소리는 귀청이 떠나가도록 들었다.
징그럽다. 이젠.
어여 여름이 지나가야되겠다.
뱀 보기싫어서...
님들 이래도 시골살이가 좋아보이니껴... ㅠㅠ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통신## 농사일에는... (0) | 2007.10.06 |
---|---|
[산골통신] 자연도 요지경 세상도 요지경 (0) | 2007.09.06 |
[산골통신] 혼자 농사일하기 (0) | 2007.09.06 |
[산골통신] 7월 장마 (0) | 2007.09.06 |
[산골통신] 세월... (0) | 200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