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시장에 언제 갔었던 거지?
모르겠다.
삼시세끼 밥은 매양 차려먹는데 밥상은 언제나 푸짐하다.
참 요술이다.
두릅은 이제 물려버렸고. 이젠 두릅이 나무에 돋아있어도 딸 생각을 안 하게 되었다.
쑥뜯어 골뱅이 넣고 된장국 끓이고
쑥부쟁이 시금치 참나물 정구지 뜯어 나물 무치고
씀바귀 수에추 머구 뜯어 싸그리한 나물 겉절이하고
오갈피 순을 뜯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 먹을거 많은데 나중 뜯자 했지.
더덕순이 제법 좋아 그넘도 뜯을까 하다가 배가 불러 지나쳤네
취나물이 엄청나서 발에 밟힌다.
달래도 이젠 물려버렸다.
산에 들에 산나물꾼들이 넘쳐난다.
배가 빵빵한 나물 푸대를 머리에 이고지고 내려들온다.
뭐가 저리도 많을까?
대래순 까치나물 같은걸 뜯나본데?
저거 다아 도시로 나가 장에 팔겠지? 돈이 좀 되나?
평상에 민들레를 발에 밟히는대로 캐서 씻어 건져 말리고 있다.
선녀가 죄다 버리려는걸 얼라들 할매께옵서 야단야단치셔가며 달려먹으라고 하신다.
에구~ 그거 안 묵어도 되는데...
얼라들 할매한테는 모든 것이 약초고 나물이다.
하나도 안 버리신다.
뒷골밭에 야생당귀가 자라고 있다.
우연히 도랑가에 자라고 있는 걸 발견했는데
잘 봐두었다가 씨를 받던가 캐야지.
뱀이 많은 곳인데 조심해야겠지?
작은넘보고 이게 당귀라고 했더니 당나귀귀? 이런다~ 우씨~
하여간 봄날~~ 먹을거 많아 좋다.
허구헌날 밥상차리는데 이력이 붙었다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밥상이 걱정되는데...
이제 상추가 제법 자랐고 시금치도 싹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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