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감또개 야그를 해야한다.
머라고 해도 또 해야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했었는데 또 해야한다.
어쩔수없잖우... 알고있는 야그가 이런것 뿐인걸...
작은넘 옆에서 또 뭐라종알거린다. 엄마~ 또 글써???
우리랑 놀아줘... 이거 같이 하자아~~
시방 작은넘 롤케익에 도전한다고 반죽하고 있다.
꼬맹이 내일 여자애들한테 팔아넘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자애들이 뭘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는데.. 쯔비~
큰넘? 시방 열흘째 가출? 중이다.
설 전에는 들어오거라아~~~~ 라고 당부를 했는데...
아~ 감또개!
분을 뽀얗게 내려고 아랫방에 갖다두었었는데 잘 났나봐야지~
꼬들꼬들 맛있다.
곶감보다 더 맛나다.
곶감은 하나 들면 다 묵기가 좀 뭐 거시기한데~
감또개는 몇개를 묵어도 거기서 거기다.
야심한 시각... 은근슬쩍~ 입맛 다시기엔 딱이다.
시방 한 푸대 들고와서 먹고있다.
산골짝에 머 다른 군것질거리가 있나 말씨~
면에 가서 돈 주고 사오면 되지만
머 그런걸 먹으면 좋냐? 이거 묵자!
작은넘이 딸기우유를 갖고 왔길래~ 친구넘한테서 뺏아왔다나~
방학마다 몇몇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란다.
이넘아~ 그걸 뺏아오문 되니? 했더이~ 갸들은 그런거 받는거 안 좋아해!
딸기우유랑 쵸코우유는 이번 봄방학때만 준단말야~
왜 나는 안 주는겨!
마침 잘 됐다싶어
딸기우유 함유량에 대해 잘 얘기해줬다.
이기 딸기우유냐? 딸기향! 합성착향료가 들어가있잖냐!!!
이기 딸기우유냐? 딸기맛 내는 어떤 물질이 들어가있잖냐!!!
여기에 딸기가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
어째서 이기 딸기우유냐???
이런걸 보면서도 이걸 묵어야겠냐???
차라리~ 두유 맹글어주께!
차라리 이거 감또개 묵자!
맛있다!
이건 질렸어어~~~ 겨울마다 묵어서 질렸다구우~~
메밀묵도 질렸고 두부도 질렸고 콩나물도 질렸고
질렸다고 목청높이며 도망가는 얼라들을 보면서...
저넘들 배가 부르시구만???
그래도 오늘 밤 책하나씩들고 이불 뒤집어쓰고
야금야금 먹을거다.
이거 꽤 중독성이 강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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