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까정 날아간다. 꼬맹이 데리고 아롱이도 데리고 냇가 둑길을 하염없이 걷다 왔다. 머 길이라 해봤자 마을을 벗어나 냇가 다리까정 가서 둑길로 해서~ 주욱~~~~~~~~~~~ 둑길을 걷다가... 그만 하고 싶을때... 산길로 이어져 난 길로 해서 마을로 되돌아오는 거인디... 물건너 마을엔 벌써 그늘이 내렸던데~ 서향으로 들어앉은 울 마을은 햇살이 절정에 달했다. 맘이 살랑살랑... 어딘가로 자꾸만 도망간다. 나무꾼이 작은 연못을 하나 꾸며놓았다. 땅파서 맹근 연못이 아이고... 넓직하고 큰~ 들통에다가 황토를 깔고 수련 두 송이를 심어놓았다. 이뿌대... 가만보면~ 선녀와 나무꾼은 그 취향이 은근히 닮았어. 연못 맹근다고 몇년동안 설치고 또 설쳤는데.. 임시방편이지만 이렇게 앙징맞게 꾸며주다니... 허긴... 선녀 소원들어주노라고 그런기 아이라~ 나무꾼 하고싶어 그리한 줄 내 아는데... 머 이리 감격할 필욘 없지비??? 마당을 나무꾼 맘대로 꾸며보라 했다. 바쁜 일 틈틈이 손을 봐서~ 취향대로 가꿔보라 했다. 꽃밭옆에 작은 나무의자를 만들어 놓고 올망졸망 화분하고 돌맹이로 울타리를 쳐 꽃밭을 이뿌게 맹글고 참꽃 소나무를 구해다 심고 할미꽃도 심고... 패랭이도 심고.. 산수유나무도 심고 해당화도 심고.... 이제 한 일년 여 지나면 제법 어울려서 보기 좋겠다. 나무는 십년대계라... 한 몇년 지나면 숲속 작은 집이 되겠네... 올가을은 유난히 일찍 온 느낌이라~ 맘이 미리 준비를 못 해서 그런가... 좀 허둥지둥~ 난감이다. 마당에 텐트를 하나 쳐놓았는데 그 안에 들어가 책이나 읽어야겠다. 어둠이 내리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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