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면 나는 마당을 한바퀴 돈다.
밤새 비하고 바람이 살짝 섞여 왔었나봐...
신발에 물방울이...
요즘은 하루걸러 비가 뿌리네~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반가운 비라고 할 수 있지.
오늘은 무슨 일부터 시작할까...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 비까지 내린 뒤끝~
참으로 개운한... 그런 아침이다.
아롱이는 이런 날이면 지 이불을 안 끄집어낸다.
얌전히 집구석에 쳐박혀있지.
전에 심은 나무들 뿌리 잘 내리겠군~
나무 하나하나 둘러본다.
산수유는 꽃멍울이 화들짝 터졌다. 꼭 삥아리같다.
매화도 맹아리가 부풀어오르고...
참꽃은 오늘낼 꽃이 터질것 같은~ 막 삐져나올라 기를 쓴다.
옥잠화 촉이 돋아있드라~ 몰랐어. 시든 줄기에 덮여있어 걷어내보이~
굵은 촉들이 여기 저기에... 해묵은 줄기에선 안 돋고 그 옆에서 돋아나는 놈들이다.
원추리도 뜯어다 나물 해먹어도 좋을만치 자랐고
나리꽃이 벌써 여기저기 촉이 내밀어 있고. 얘들 참 부지런해~
수수꽃다리도 꽃눈이 이따만해져있드라~
목련도... 껍질 벗으려고 준비 중이고...
얘들은 옷갈아입는걸 여러번 하던데..
벌개미취가 엄청나게 번식을 해서 좌악~ 벌개미취 군락? 을 이뤄버렸어.
아주 점령을 했더만~
해서 자주달개비를 딴 곳으로 옮겨야지 완전 포위됐구만~
섬초롱도 다닥다닥~ 잎을 피워올려서 딴놈들 근접을 막고~
참나물이랑 취도 땅속에서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참동안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아~ 오늘 일거리 많지... 이러고 있음 우야노...
얼렁 일 시작해야지비...
오늘은 감자밭 장만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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