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이런 아침이면...

산골통신 2006. 3. 18. 09:13
 

아침이 오면 나는 마당을 한바퀴 돈다.

밤새 비하고 바람이 살짝 섞여 왔었나봐...

 

신발에 물방울이...

 

요즘은 하루걸러 비가 뿌리네~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반가운 비라고 할 수 있지.

 

오늘은 무슨 일부터 시작할까...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에 비까지 내린 뒤끝~

참으로 개운한... 그런 아침이다.

 

아롱이는 이런 날이면 지 이불을 안 끄집어낸다.

얌전히 집구석에 쳐박혀있지.

 

전에 심은 나무들 뿌리 잘 내리겠군~

나무 하나하나 둘러본다.

 

산수유는 꽃멍울이 화들짝 터졌다. 꼭 삥아리같다.

매화도 맹아리가 부풀어오르고...

참꽃은 오늘낼 꽃이 터질것 같은~ 막 삐져나올라 기를 쓴다.

 

옥잠화 촉이 돋아있드라~ 몰랐어. 시든 줄기에 덮여있어 걷어내보이~

굵은 촉들이 여기 저기에... 해묵은 줄기에선 안 돋고 그 옆에서 돋아나는 놈들이다.

 

원추리도 뜯어다 나물 해먹어도 좋을만치 자랐고

나리꽃이 벌써 여기저기 촉이 내밀어 있고. 얘들 참 부지런해~

수수꽃다리도 꽃눈이 이따만해져있드라~

목련도... 껍질 벗으려고 준비 중이고...

얘들은 옷갈아입는걸 여러번 하던데..

벌개미취가 엄청나게 번식을 해서 좌악~ 벌개미취 군락? 을 이뤄버렸어.

아주 점령을 했더만~

해서 자주달개비를 딴 곳으로 옮겨야지 완전 포위됐구만~

 

섬초롱도 다닥다닥~ 잎을 피워올려서 딴놈들 근접을 막고~

참나물이랑 취도 땅속에서 잎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참동안 이리저리 돌아댕기다가

아~ 오늘 일거리 많지... 이러고 있음 우야노...

얼렁 일 시작해야지비...

 

오늘은 감자밭 장만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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