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새벽에 비...

산골통신 2006. 3. 16. 09:33

얼라들 잠 재우고...

조용히... 스탠드불빛아래서 책이라도 읽을까...

낮에 마신 커피때문에 잠을 못 이뤄... 이리뒤척 저리뒤척...

 

조용한 산골 비탈위 작은집...

더할나위없이 고요한 이 밤에...

 

가만가만 무슨 소리가 들린다.

토독토독~ 토토톡~ 톡.. 토독...

 

이 무슨 소리일까나...

잠시 귀를 기울인다.

 

뒤안 문을 연다.

아... 비다! 비야...

 

아하~ 아까 저녁나절에 달이 안 뵈더니만...

구름이 자꾸 모여들더이만...

드디어 비가 오시는구나.

 

이런 비는 참 반갑지...

그동안 너무 가물었다말야...

 

잠시잠깐 감상에 젖어있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오~ 빨래!

후다다다~~~ 옷도 못 챙겨입고 뛰쳐나가

빨래를 허겁지겁 걷어 창문으로 쑤셔박아 넣어버리고

아롱이 집엘 가서 아롱이 방석 집어넣어주고~

(요놈이 끄집어낼줄은 알아도 끄집고 들어갈 줄은 모르드라구~ 먼일이여...)

 

비설거지 하러 집을 한 바퀴 돌았다.

휴우...

안 그래도 잠못드는 밤인데 더 잠 못 들겠구마~

도망간 잠을 오데 가서 붙잡아갖고 오느냔 말씨...

몰라 몰라...

 

하릴없이 책 한권 붙들고 잠이 올때까정 눈쌈을 해야했다나...

 

이래서 오늘은 밭일을 못 하게 되었다.

게글뱅이 농사꾼~ 오늘은 구들장 지는 날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