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들 잠 재우고...
조용히... 스탠드불빛아래서 책이라도 읽을까...
낮에 마신 커피때문에 잠을 못 이뤄... 이리뒤척 저리뒤척...
조용한 산골 비탈위 작은집...
더할나위없이 고요한 이 밤에...
가만가만 무슨 소리가 들린다.
토독토독~ 토토톡~ 톡.. 토독...
이 무슨 소리일까나...
잠시 귀를 기울인다.
뒤안 문을 연다.
아... 비다! 비야...
아하~ 아까 저녁나절에 달이 안 뵈더니만...
구름이 자꾸 모여들더이만...
드디어 비가 오시는구나.
이런 비는 참 반갑지...
그동안 너무 가물었다말야...
잠시잠깐 감상에 젖어있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이고오~ 빨래!
후다다다~~~ 옷도 못 챙겨입고 뛰쳐나가
빨래를 허겁지겁 걷어 창문으로 쑤셔박아 넣어버리고
아롱이 집엘 가서 아롱이 방석 집어넣어주고~
(요놈이 끄집어낼줄은 알아도 끄집고 들어갈 줄은 모르드라구~ 먼일이여...)
비설거지 하러 집을 한 바퀴 돌았다.
휴우...
안 그래도 잠못드는 밤인데 더 잠 못 들겠구마~
도망간 잠을 오데 가서 붙잡아갖고 오느냔 말씨...
몰라 몰라...
하릴없이 책 한권 붙들고 잠이 올때까정 눈쌈을 해야했다나...
이래서 오늘은 밭일을 못 하게 되었다.
게글뱅이 농사꾼~ 오늘은 구들장 지는 날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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