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이랑 지축이하고 뒤죽이랑 박죽이랑 자알 놀다가도
가끔은 뒤집어집니다.
어제오늘도 그래서 브레이크~ 찌이이이이이익~ 걸었심다...
한바탕 집을 뒤집어 헤쳐모여도 하고 싶고
연탄불 갈기 싫어서 꾀가 나서 심야전기 값이 얼맨고~
그것도 알아보기도 하고...
이제 겨울 다 갔는디~ ㅎㅎㅎ
이웃집 할매네 집이 심야전기를 들였는데 너무 좋다네요...
첫달 전기요금이 사만냥~
두번째 달 전기요금이 십이만냥...
설치공사비가 오백오십냥 들었답니다.
기름보일러를 그정도로 뜨시게 땠으면 아마도 한달에 사오십만냥은 족히 나왔을텐데...
몸 불편하신 노친네 두분이 사시는지라 추우면 난리나거든여...
기름값 아까워 연탄불 때다가 그나마 이젠 갈기가 너무 힘들어 억지로 겨우겨우 하시다가
사람부터 살고보자~~ 하시면서 심야전기보일러를 들이더라구요...
그걸 보고 아궁이 불때서 사시는 어느 팔십 훨~ 넘으신 아흔이 가까운 어느 할매가
돈 칠갑을 한다~~ 라고 흉을 보시대요...
지도 연탄불 갈아봐서 알지만~ 머 시방도 갈고 살지만...
거 연탄불 가는거 구찮어요... 갈적마다 연탄가스도 일삼아 맡아야 하구 말예요~
연탄재 내다 버리기도 헬쓰 저리가라예요~
방도 뜨시긴 하는데~ 이삼년 지나면 연탄보일러도 노후가 되어서 새것으로 갈아야 해요.
저희집 보일러가 시방 그 짝이 났어요. 요즘들어 방이 덜 뜨셔요~
글타고 매일같이 아궁이 불때서 살자카이...
그것도 사람이 지실이 들고... 어쩌다 말이지...
세상에 쉬운 일이 없네요...
사람은 한없이 편해지려 하고 한없이 게글러지려 하고...
속맘으로 편하면 어떠랴? 게글러지면 어때? 하고~ 합리화를 곧잘 시키지만...
어디 돈이 땅파서 나오는 것도 아이고...
농사꾼도 땅파서 돈 안 나오걸랑여~ ㅋㅋㅋ
이러저러~ 겨울 다 갔으이~ 참고 살다가...
올 가을에는 무슨 궂을 내야지 안되겠어요...
송아지 부지런히 키워서 팔아갖고 심야전기보일러를 들이던가...
집 하나 이고지고 살기가 참 어렵네요...
왜 우리나라는 사시사철 다 있어갖고~ ㅎㅎㅎ
따뜻한 남쪽나라가 부러워요~
겨울도 안 길고 여름도 안 긴~ 적당한 그런 날씨인 나라 없나요...
어젯밤 하도 꽃샘추위가 영하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아랫채 보일러 얼어터질까봐~ 연탄불을 넣어두었더이
밤새 달고 달아~ 물은 끓어넘치고~ 방은 안 뜨시고
연탄 아궁이가 벌겋게 달다못해 꺼멓게 탔더라고요...
에어가 찼던지... 여엉~ 설치할때부터 말썽이네요...
보일러 아저씨 이따가 오시면 뭐라고 궁시렁좀 해야겠어유~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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