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나무를 심었지...

산골통신 2006. 3. 8. 09:17
매실 홍매 산수유 자두 살구 가시오갈피 백일홍 소나무 등등...

나무꾼은 마당에 소나무와 백일홍 심는 것이 소원이었더랬다.
이번에 소원 풀었다카이~ ㅋㅋㅋ

나무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골라봤다는데 선녀보고 자꾸 같이 가잔다.
가서 나무모양도 봐주고~ 같이 골라보자네...

밭에서 일하고 난 참이라 억수로 피곤했지만
우짜냐... 쭐레쭐레 따라갔지비...
선녀눈도 눈이라고~ 거들어달라카는디...

첨엔 소나무와 백일홍을 목적으로 하고 갔는디...
산수유 노란 꽃망울을 보니 그놈도 사고싶고~
홍매도 자꾸 탐이 나고~
자두 살구도 더 심으면 참 좋겠다싶고~ ㅋㅋㅋ
오갈피가 좋다카이 그놈도 갖고가고 싶고~ 등등 해서
갑자기 충동구매가 되어버렸네...

트럭에 잔뜩 싣고 산골로 돌아와서 어디다 심을까를 궁리를 하니
소나무는 샘가옆에~
백일홍은 석등옆에~
홍매는 샘앞에
산수유는 도랑옆에
자두 살구는 콩알텃밭으로 보내고

작은놈이랑 꼬맹이랑 한참을 삽들고 호미들고 괭이들고 설쳐댔다.

나무꾼은 저녁을 안 묵어도 배가 부른지~ 저녁시간 다 되어도
자꾸 나무만 심자칸다.

작은놈이 샘에서 조루로 물퍼다 나르고
꼬맹이도 서투른 삽질해대고~

큰놈이 있었으면 큰힘이 되었을텐데... 자꾸 생각이 난다.
잘 지내고 있겠지... 오늘 전화가 올려나...

마당이 넓다해도 나무를 심자카이 별로 안 넓네~
전에 횡댕그라니 넓게 느껴졌는데... ㅎㅎㅎ

나머지 남은 묘목들은 밭둑에 심자하고 두었다.

오르막에 담이 없이 휑~ 하니 뚫려있는 집이라 나무라도 심어 울타리 삼으려고
부지런히 심었다.
앞으로도 자리 날때마다 심을꺼다.

작은놈보고 소나무 이름을 지으랬더이
"솔이" 란다.
무슨 솔? 그냥 솔~ ㅋㅋㅋ

이제 이렇게 해서 울집 마당에 있는 나무가 가만보자..
자두 매실 황매화 홍매화 소나무 산수유 앵두 두릅 산초나무 무화과 떡버들 단풍나무 백일홍 진달래 라일락 주목 석류 버들 백양나무 머루
되겠심~~~

밭둑에 있는 나무는?
자두 살구 단감 대봉시 배나무 복숭아 죽나무 두릅 매실....

우와~~~~~~~~~
여름 가을이 기둘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