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꼬맹이 초등병설유치원 졸업식
17일 큰넘 초등 졸업식
이틀동안 정신 가출시켰다.
산골 작은 학교 졸업식은 늘 그렇지만~ 썰렁하다.(입학식은 더 썰렁하다!!! 꽃다발이고 카메라고 없다!)
그래도 올해는 꽃다발이 몇개 보이네...
카메라도 서너대 보이고~
도시의... 아니~ 시내에만 나가도
꽃다발 장사 솜사탕 장사~ 등등이 운동장이며 학교 입구며~
진을 치고 대목?을 노릴 상황인데...
이 산골짝 하나뿐인 초등학교는
해마다 입학생수가 줄어들고 해마다 부모수도 줄어들고
해마다 몇명이 줄어들었는지 졸업 입학철마다 그거 계산하는 거이 정해진 일이 되었다.
올해 졸업생 열다섯~ ( 저 골짝 분교 3명 포함)
올해 입학생 열다섯~ (분교는 몇명인지 안 물어봤네... 한 다섯명은 더 되지 싶은데...)
해서 전체 학생수는 크게 변동이 없으나...
해마다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다.
졸업생 수가 적으니 행사 시간도 짧아져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하고
졸업생 전원이 각각 한명씩 나가서 답사를 한마디씩 해서 시간을 채웠다.
애국가를 불러도 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가 않았고
졸업가 교가를 불러도 스피커에서 들려나오는 녹음기소리가 더 컸다.
교내상 교외상 장학금등등~ 수많은 상들은
학생 수가 몇 안 되니~ 전학생이 골고루 다 받아가질 수밖에 없었고~
해서 큰넘은 상을 서너개나 나가서 받아야만 했다.
꼬맹이 유치원 졸업식에는 꽃다발이 단 두개!
선생님것과 전체 용???
카메라도 몇대 없어서 선녀가 가져간 고물카메라로 단체 사진을 찍어야 했고
결손가정(이 말 무척 맘에 안 드는데...) 할머니밑에서 크는 아이들이나 몇몇 아이들은
사진찍어주는 이 없어 일부러 그애들만 쪼차가며 사진을 찍어댔다.
해서 필름을 서너 통 가져갔는데~ 나중엔 모자라서 아껴가며 찍었다.
나무꾼보고 이거 죄다~ 뽑아서 갖다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사진값이야 나가던 말던~ 사진찍는거이 머 대수랴마는...
그래도 이나마 학생수가 유지되고 있으니 졸업식이 체면이 서는데...
출생율 제로인 군 면 리가 점점 늘어나고 몇년 내 입학생이 없을껀데...
올해 중학입학생이 열한명!
초등 입학생이 열다섯명!
나머지는 시내로 타지로 빠져나갔다.
졸업식 끝나고 얼라들 데리고 시내로 피자 묵으러 갔다.
일년 가야 피자 구경을 제대로 못 해보는 얼라들인지라...
짜장면도 싫고~ 피자 노래를 부른다.
큰거 한판 갖고는 부족~ 두판 시켜야 했다나???
큰넘! 이제 졸업을 했으이 나이값? 한다고
소마구 소물통에 양동이로 네번이나 물 길어날라 부어줬다.
키 165에 몸무게 50에 발크기 270이다. 원래 이렇게 고무줄 늘이듯이 크는지 건 몰겠다.
언제까지 농촌인구 줄어드는 문제를 방치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폐교나 통폐합만이 능사인지...
언제까지 안일한 생각으로 농촌학교 교육실태를 그냥 두고 볼건지...
대안 없는 세상에서 대안을 찾고자~ 나름대로는 애를 쓰나 맘뿐이다.
떠나는 학부모를 탓할 것만은 아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떠나는 학부모를 억수로 탓했으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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