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우수라~ 우수수...

산골통신 2006. 2. 19. 10:55

오늘이 우수라 그 말이다.

날이 따땃한거이 철은 제대로 닥치나보다.

 

그래도 맘을 놓아선 안 된다카이~

재작년엔  경칩에 백년만의 폭설이 내렸당께로...

그래서 울집 달구새끼들이 죄다 깔려서 지옥경험을 했당께로...

 

눈이 그렇게 무거운 놈들인지 그때 처절하게 깨달았으니까.

 

아침마다 마당 꽃밭 탐사를 시작으로 죄다 둘러보는 것이 요즘 일과다.

논에는 아직 안 가보고

밭만 훌쩍 돌아다보고~

마늘싹 양파싹 나왔나~ 얼마만치 나왔나~ 고것만 보고 돌아선다.

마루에 고구마 묻어놓은 놈 싹이 제법 나왓고~

 

땅이 완전히 녹는대로 밭정리를 한바탕 해준다음

거름을 내다 깔아야 한다.

구찮다고 또 땅이 얼었다고 냅둔 것이 좀 몇개 되걸랑...

 

지나고 보면 겨울이 언제 갔노...

벌써 봄이가... 라고 입을 헤~ 벌리게 되지만~

그건 해마다 이맘때면 항상 하는 노릇이여...

 

가는 넘은 미련없이 보내고

오는 넘 꼭 붙잡아야지~

 

올해는 일손이 더 딸릴 것 같은데 우야면 좋노...

동네 할매들도 몇분은 이젠 일손 놓으신 것 같고~

집집마다 자기네 일 하기 바빠 넘의 일은 쳐다도 못 보는디...

 

허리 꼬부라진 할매랑 얼치기선녀랑~

죽어라~ 논밭에서 땅강아지로 살아야겠네...

 

땅이 있으니 놀릴순 없고~

뭐라도 심거 먹어야 하는디...

심었다 하면~ 풀하고 쌈~ 쌈을 해야하니~

 

그러고보면 논농사가 훨~ 편해!

기계가 다 해주니까!

그래서 밭농사를 다들 기피하는 걸꺼야~

자칫 시기를 놓치면 밭에 풀이 그득~~이니께...

 

올해는 어떤 전략을 세울까?

풀하고 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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