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연탄불 갈러 깼습니다.
뒷문열고 나가보이
햐아... 눈이네요...
어제 아침에 내린 눈은 산등성이 음지쪽만 남기고 다 녹았는데
다시 밤부터 눈이 내립니다.
겨우내내 눈구경을 그리도 안 시켜주더니만
봄이 오려하자 하루가 멀다하고 막 내리는구만요...
맨발에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동태가 되어있을 빨래가 걱정이 되어 쳐다보이
널어놓은 큰넘 청바지에 눈이 그득...
하이고... 방에 들여놓을껄...
하얀밤.. 아니 하얀 새벽...
하얀 눈...
장관입니다.
당장 아침에 택배아저씨랑 우체부는 못 들어올지라도...
당장 큰넘 학교 비상소집엔 못 갈지라도...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면 일단 스톱! 상태가 되어버리거든요.
큰길가 눈 녹기 전까지는...
원래는 어제가 큰넘 비상소집일이었는데 눈때문에 그만 오늘로 연기가 되었더랬지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눈이 많이 내리니...
또 학교에서 연락오기를 기다려야 할 판입니다.
겨우내내 너무 가물어 올해 농사가 은근히 걱정이 되던차였는데
그런 점에서는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발간 연탄불 구멍이 두어 개 남아있는 다 탄 연탄을 꺼내
눈위에 올려놓으니 치치지직~~
그위에 또 눈이 내립니다.
까만 새연탄을 집어넣고 발동동 거리며 언넝 집에 들어옵니다.
지금 시각이 4시 훨 넘었으니...
다시 잠들기는 글렀고... 아침해가 뜨도록 깨어있어야 할까봅니다.
바깥에 움직이는 생명체들 하나 없을...
이런 눈내리는 새벽...
더할나위없이 조용한 세상이지요.
가만히 눈 감고 앉아 명상이라도 해야할듯~ 그런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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