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런 계절이 돌아왔어.
세월은 원래 도돌이표!
그려려니하고 해마다 침삼키며... 넘어가보려하지만
때마다 닥치면 하마~ 벌써 그리 되었나...
하고 입을 다물지를 못 하게 된다.
마늘 캔지가 언제인데...
벌써 마늘을 놓느냐고오...
하지만 그런 장탄식은 하덜마라...
니 아무리 그래본들...
지나간 세월을 탓해본들...
그 세월이 답을 하더냐...
심을철이 돌아왔으니 심을밖에...
인간이 거짓을 말하지
세월이 속이랴...
할매는 아침부터 마늘을 또개고 계시고
선녀는 일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 비가 뿌린다는데...
비온다음에 마늘 놓기가 쪼매 그렇다나...
하지만요~ 할매요~
그냥저냥 대충 하입시더...
아무리 로타리를 쳐놓았다고 바로 하란 법 어데있소...
트렉터가 없으니 천상 넘의 신세 져야하는데
그 문디같은 인간이 항시 보면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노상 밭에 와서 먼저 갈아주고 가곤 했었다.
물론 돈을 줘야지... 그 인간이 돈 바라고 했었지~ 어디 우리 도와주려했나?
헌데 올가을에는 본척도 않네? 허... 이기 먼일?
올 봄까지만 해도 넘한테 맡기려고 했었는데
이 넘이 언제 왔다갔는지 논이고 밭이고 죄다 갈아놓고 가버렸더라구...
젠장~ 닭쫓던 개모냥... 입만 헤~ 벌리고 있었지...
그래서 올 갈에도 저놈이 하겠지~ 저걸 어케 말리냐... 싶었는데..
용케도 이 맴을 알고 안 갈고 버티는구만... ㅋㅋㅋ
하이고 잘됐다!
하여튼 우리가 원하는 때에 로타리를 못 치는 건 로타리 칠 트렉터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구...
따라가야지 어쩔 수 있나...
그래서 우리도 트렉터를 구하기로 맘을 굳혔다!!!
아무리 농사치가 별로 없고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하더라도...
농사 쪼매 지으면서 이리 맘이 상해갖고서야~ 어디 사람이 제대로
정신건강 챙기고 살겠나 말씨...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구!!!
그제 나락 다 처치하고
어제 볏짚 다 쌓고했으니
오늘 하루는 비설거지만 하면서 좀 쉴까~ 했더이
일복 많은 선녀와 할매는 도리없이 팔 걷어부치고 일해야 한다.
일복 별로 없는 나무꾼은 다시 한양으로 돈벌러 갔다.
마늘 놓고 양파 심고
한 며칠~ 밭에서 땅강아지로 살아야 하겠구나...
그러고 나면 김장...
그 뒤가 이리도 기다려지는 건...
그동안 일에 지쳐서인가...
아님 정신상태가 글러먹어서인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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