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되 족히 넘게...
씻어 건져~ 물기 빼서...
한다라~~ 가득 해놓으셨다. 할매가...
선녀가 허구헌날 가래떡 타령을 했었거든...
좀 하자고오요오오~~
해묵자고요오오오~~
수공은 비싸더라도~ 한번 해놓으면 오래 두고 묵자나요~~
수공? 한되 삼천냥!
여섯 되~~ 만팔천냥...
쌀 갖다 주고 그렇다...
그러이.. 쌀 없는 사람은 우짜란 말쌈???
그래도 선녀고집에 못 이긴 할매...
방앗간 갔다 오란다... ㅎㅎㅎ
트럭에 싣고 쏜살같이 달렸지~
한시간 후에 오란다...
평소엔 안 다니는 산길로 달렸지~
유턴하기 구찮아서리~ ㅎㅎㅎ
방앗간 가는 길에
돌담이 주욱~ 이어져 있는 골목길 한가운데에...
독사가 스르르~~~~~~~~~~
헉! 급브레이크...
놀래라...
너 치여죽이는 줄 알았다.
언넝 못 가나~ 퍼뜩~
저 느림보같으니... 니도 놀랬나...
바퀴에 안 치일 정도로 차를 살짝 비켜서 먼저 갔다.
놀랜 가심... 두근두근...
안 치여죽었을까?
요새 뱀이 눈에 잘 띈다.
가을이라 그런가봐.. 겨울잠 준비하노라고...
배가 살짝 고푸다.
좀 기둘렸다가 가래떡 먹을 생각에 참는다.
한시간이 왜 이리 더디노...
후딱 씽씽 달려서 방앗간 쳐들어간다.
이야~ 맛있겠다...
트럭뒤에 싣고 언넝 가서 묵을 생각에...
또 큰길에서 유턴 안 하고~ 산길로 간다...
그래야 다른 차 방해 안 받고 조용히 갈 수 있거든...
앉은 자리에서 다섯 가닥 묵었다.
점심은 그걸로 때웠다.
아후~ 이제 살것같다.
저녁에... 얼라들 왔길래 묵을래~ 보여줬더이
꼬맹이 엎어질듯 자빠질듯 쪼차와 큰거 하나 들구간다.
작은놈 놀래서 쪼차와 먼데 먼데~~
그놈도 하나 들구 간다.
큰놈~ 묵을래 말래? 했더이... 마지못해 하나 든다...
이놈은 배가 부른갑다...
오늘 저녁은 떡볶이를 할까나...
떡국을 할까나...
어제 만든 만두 한접시 남은거 갖고 떡만구국을 끓일까???
이제 냉동실에 쳐넣어두고 두고두고 묵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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