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들고 풀베기..
자아... 풀을 베야 하는데~
오데부터 시작하냐...
저 하많은 풀들을 어케 다...
한숨만 쉬고 있다고 해결이 되나...
풀들은 시분초를 다퉈 자라고 있는데...
언덕밭부터 싸악 훑어올라가기로 했다.
담은 비닐집 뒤편
호박밭주변~을 베어내고~
배나무밑 정리~ 감나무밑 정리~
큰비닐집앞 정리~
큰비닐집 옆을 정리하자니 아찔하다...
걍 통과!!!
비닐집 앞을 정리하다가 길고도 긴 뱀 허물을 발견...
낫에 걸쳐 갖고 멀리멀리 내다 버렸다.
에그... 이놈아... 저 산속에 얼매든지 좋은곳 많은디~
왜 하필 울집 고추밭 앞에 와서 이 난리냐...
내처~ 복상나무 밑을 정리하려고 덤비는데...
할매왈~
"참깨가 다 타죽는다~~ "
하이고~ 몇날며칠 가뭄에
비닐속에서 깨가 다 타죽네그랴~
부랴부랴 그놈들 비닐 위로 끌어내주고~~
작은밭만 해결하고 큰밭엔 가보지도 못했다.
집일하는 일꾼들 새참때문에...
집공사하느라 농사일이 암것도 안 된다카이~~
베어낸 풀을 그자리에 걍 눞여놓았는데~
할매는 소한테 안 갖다준다고 야단야단이시다~~
할매요~~
풀로 풀을 이겨보자구요~
지깟놈들이 이렇게 베서 덮어놓으면 한동안은 못 자라겄쥬~~
할매는 그래도~
"소가 불쌍도 않냐~~
저렇게 묶여서 하루종일 서있는데~~ 갖다줘어~~"
할매는 돌이 많은 밭 돌 골라내시느라 하루종일 돌밭에서 사시고~
논 물꼬 보시느라 하루에도 서너 번 논으로 왔다갔다 하시고~
닭집에 병아리잡아묵는 쥐새끼들땜시~ 오밤중 새벽에도 왔다갔다 하시고~
참 힘드시다...
망할노무 쥐새끼가 그래~ 왜 병아리를 잡아묵냐고오~~
이때까지 쥐끈끈이를 놓아서 열세마리 잡았다.
그중 한마리는 내가 밟아죽였고~
병아리는... 그 수가 현저히 줄었다.
하여간에 긴밭둑은 낫도 못 대보고~ 하루해가 저물었다. 언제하지...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디...
저녁나절에 풋고추좀 따서 된장찍어묵을까 싶어 가봤더이만~
에그머니~~ 애기고추보다 더 작네그랴~~
야들야들 풋내나는 고추들만 몇개 따서 묵는 흉내만 내봤다~ ㅎㅎㅎ
200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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