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선 궁리 뿐이다.
총알이 없다. 뭘 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다.
도시 아파트나 빌라같으면 수리할 건수도 없고 있다해도 그리 어렵지 않겠으나 시골 특히 산골에선 집 고치기가 좀 번거롭다.
난방과 수도!!!
가장 큰 문제다. 기본적인 것에서 휘둘리니 만사가 스트레스 짱이다.
우리집은 50년이 가까워오는 옛날집이다.
그당시 최신식이라하는 브로크로 쌓아올리고 시멘트로 처바른 집이다. 이렇게 지은 집이 이 산동네에 두집있다. 울집 말고 그 집은 수년 전에 리모델링을 싹 했다. 8천 들었다더라…
주방과 화장실 말고는 어디를 고쳤는지 표시가 잘 안 나는데도 그 돈이 들었다더라…
기와도 시멘트기와여서 엄청 무겁다.
워낙 오래되어 밟으면 와자작 깨져서 지붕 올라가는 일은 삼가야 한다.
서까래도 삭아서 굴뚝 근처는 빗물이 스며들었는지 주저앉은 곳이 서너 군데 된다.
대충 임시방편으로 지탱해놨다.
웃채는 우풍이 있어 춥다. 방바닥도 보온재를 안 깔고 시공을 한지라 사방으로 뺏기는 열이 많다. 난방비는 나갈만치 나가는데 그만치 뜨시지는 않는다.
아랫채를 황토방으로 지어 군불을 때는 구들방으로 만들었다.
한동안 잘 썼으나 이십여 년이 지나니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구들이 조금 내려앉고 연기가 스며나온다. 불 때는 걸 중지하고 연기 잡을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러자면 짐을 다 꺼내고 장판 뜯고 대공사를 해야할 판이다.
해서…
머리속에 차곡차곡 집을 어찌 고칠 것인가를 정리해놓고 있다.
1. 싹 뜯고 새로 짓는다. 이건 수억 깨지는 일이므로 물주를 잘 물어야 한다. 아이셋보고 하고싶으면 니들이 돈들여 하라고 했다. 모르쇠로 배째라 중이다.
2. 필요한 부분만 리모델링한다.
이또한 거금이 들어야 하나 현실적이다.
1. 지하수모터는 무조건 실내로 들인다! 이건 필수조건이다. 겨울마다 동파방지에 들이는 노력과 마음씀이 너무 크다. 진절머리가 난다.
2. 화장실 바닥에 보일러선을 깐다. 겨울철 수도 동파 방지도 되지만 전체적으로 훈훈해서 달달 떨면서 목욕 안해도 된다.
3. 방 갯수를 줄인다. 세 개 있는 방 중 하나를 날려버릴 예정이다. 어느 방을 날릴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내력벽 전문가 견해가 필요하다.
4. 주방에 잇대어 창고를 만든다. 저온저장고도 있으면 좋고~
5. 방바닥과 사방 벽면 천장에 보온재를 철저히 붙인다. 더이상의 우풍은 싫다…
6. 창문과 샷시문 현관문 모조리 교체다! 틈새바람이 황소바람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껍데기만 남기고 새로 하는 것과 매한가지네… 이럴바엔 새로 짓는 것이 나을 판이여…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고민이 큰 거다…
하지만 우째 일단 사람이 살고봐야잖아~ 더운 것도 추운 것도 견디기 힘드니…
나무꾼은 마당을 시멘트로 발라버리자 한다.
점점더 예초기 돌릴 힘이 딸린다 한다.
벌써 이러면 우째~
시골 살려면 돈이 아주아주아주 많아 인력회사에서 일꾼 조달할 수 있던가~
아니면 본인이 기술이며 체력 등등 좋아서 다 감당하던가!!!
둘 중 하나다.
이때껏 우린 스스로 해왔고 앞으로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요 몇년 새 두손을 들락말락 그러고 있더라구…
어쨌든 집은 고쳐야 장래가 있어서 언제고 총알이 생기면 하나 둘씩 고칠 거다.
그때까지 고칠 곳들을 비용면과 중요도면에서 줄세우기를 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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