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산녀도 힘깨나 쓴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게 아닐세~
이번 주말 비소식이 있어 무를 뽑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짱만 보고 있다가 이웃들이 하나둘 무를 뽑아 나르는 걸 보고 에라 우리도 뽑자~
무는 영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냅둬도 되는데 싶어서 늦장을 부리고 있었거든…
혼자 해도 무리가 안되는 양이긴 한데 무를 뽑라 나르는 그 길들이 참 난감하여라~
오르막 내리막일세!
시레기는 올라가야하고 무는 내려가야하는구만~
이거참… 평지면 무슨 문제가 있겠노~ 하지만 여그는 산골이라 평지를 바랄 순 없다네!
무를 뽑아 싣고 비탈길을 올라가자니 아이구야 젖먹던 힘까지 내야겠네.
내 어이 이리되었노!!!
이정도는 쉽게 했었는데 ㅠㅠ
할 수 없이 딸아이를 불러 같이 하자 했다.
아이는 지금 중요한 일처리를 하느라 무쟈게 바쁜 시기라 되도록이면 일을 안 시키려했는데… 같이하자하니 얼른 뛰어나와 뚝딱뚝딱 뽑고 실어나르고 금방 해치워버리네~
갑자기 산녀 어리둥절~ 응? 뭐가 이리 쉽게 일이 끝났지? 그 많던게 다 어데 갔어?!
오르막도 수레를 밀고 순식간에 쳐올라가더라~ 보고 놀래버렸네!!! 하이고 이십대는 다르구나!!!
산녀는 무청을 분리해서 썰고 아이는 널고 금새 마무리했다.
이게 이리 수월한 일이었던가?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쉽고 빠르게 끝나버렸다.
올해 무농사는 엉망이다.
무는 김장하고나면 남는건 없을듯…
시래기는 좀 나왔는데 작년부터 도시장정들이 탐을 내니 단속을 좀 해야혀~
배추도 이백여 포기 심어서 살아남은건 백포기 남짓~ 기맥히다!
올해같이 무배추 농사 힘든 적은 없었다…
저 아랫녘 어느 농장에선 배추농사가 아주 망해서 그냥 얼가리배추 먹겠노라 그러더라…
무 크기도 자잘하고 수도 적어서 작년 반도 안된다.
내년엔 밭을 바꿔서 무 배추는 작정하고 심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먹고 나눌 것은 나와야하잖아…
일 끝나고 들어오니 그제사 뿌리는 비…
비가 올것 같더라구~
닭집 새로 짓고 이사시키는 일은 끝났는데 기존 닭집 철거는 아직 일이 좀 남았다.
급할 거 없으니 냅두고 있다. 일손 생길때 하려고~
내년에 이 닭집터에 고추를 심을거다.
거름기가 좋을테니 고추가 잘될겨!
앞밭엔 감자를 심고 그 후에 김장무를 이모작으로 심으면 되는데…
김장배추밭은 어쩔꺼나~ 그밭 봄갈이는 하지 말고 봄여름내 묵혔다가 배추를 심을까?!
고추같이 일년생 작물이 있고 봄만 차지하는 감자같은 작물이 있고 여름에 심어 가을에 거두는 무 배추같은 작물이 있어서 해마다 봄에 밭들 교통정리를 잘 해야 한다.
하이고 내년 농사 걱정은 내년에 합세~
내년일이 우찌될지 알고…
닭들은 이제 잘 먹고 잘 논다. 왕겨더미를 알뜰히 파헤쳐 펼쳐놨더라~ 장닭이 세 마리라 두 마리는 좀 키워서 잡아야한다. 장닭은 한마리면 족하다.
우측이 기존 닭집~ 좌측 쪼맨한게 새로 뚝딱 지은 닭집~ 아직 겉 마무리 더 해야한다.
기존 닭집은 아직도 철거 마무리가 덜 되었다. 워낙 커서리…
저 끄트머리만 뜯어내면 다 된다.
뭐 하자하면 금방 끝날 일이다.
비가 제법 오네!
오늘 무 뽑길 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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