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하매 11월이라…
날씨가 아직은 따뜻?! 하니 김장은 언제 하나~
해마다 이 산골마을은 두번째 주 아니면 셋째주에 다들 하던데~
날 따실때 김장 해놓고 쉰다고 다들 그랬는데 올해는 어찌하실려나들~
알타리무가 제법 굵길래 두 바구니 그득 뽑아와서 다듬어놨다.
양념도 뭣도 하나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일부터 쳐놨네!
저 무청 잎사귀는 어찌할꺼나~
시레기용으로 말릴꺼나 아니면 삶아서 냉동해놓을꺼나~ 아니면 모조리 달구시키들 갖고놀라고 닭집에 던져줄꺼나~
1차 대충대강 씻어건져 소금 쳐놨다.
절여서 다시 세심하게 다듬어야한다.
알타리무김치는 식구들이 다들 좋아하니 많이 담아둬야한다.
아직 밭에 서너번 더 뽑을 양이 남아있다.
이번에 담은 건 김장 전에 먹을 것이다.
갑장친구가 맥주 한짝을 뇌물로 주고 묵은지 한통을 얻어갔다.
지난번에 먹어보니 너무 맛있더라면서~
한통 그득 담아줬지!
우리도 이제 김치냉장고 속을 정리해야하니까 잘되었다.
김장 재료들을 찬찬히 준비해놔야하는데 두서가 없다.
마늘 양파 생강이 조금씩 모자른다.
나머지는 다 있다.
하루 날잡아 오일장에 나가봐야지…
올해는 몇 포기를 해야하려나.
자꾸 맛있다고 몇집에서 담아가니 올해는 남지가 않네.
논에 가서 볏짚 한 수레 실어다놨다.
비를 안 맞은 볏짚이 좋은데 그래도 잘 마른 놈으로 골라갖고 왔다.
이놈으로 메주도 쑤어 매달고 청국장도 앉히고 닭집 알둥우리에 깔아도 줄거다.
일오재 마당 연화분들 겨울채비 해줬다.
비닐로 덮고 보온덮개 씌우고 천막으로 덮은 다음 저 꼬마비닐하우스로 마감했다.
사방 끈으로 기둥에 묶어줬으니 안 날라갈기다.
마당에 방티연못 수련도 비닐로 덮어줬다.
큰 연들 화분은 아직 안했는데 마춤한 비닐이 없어서 내일이나 해줄까 싶네.
하루해가 자꾸자꾸 짧아간다.
이제 이른 아침 식전엔 추워서 일 못한다.
해가 올라와야 나가고 해지면 들어오는 식으로 일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도토리묵을 한솥 쑤어놨다.
산골음식들이 뭐 마땅한게 없어서리~
내일하고 모레 닭집 지어준다고 도시친구들이 온다는데 반찬들이 여엉 그렇네…
그래도 내일 밭 한바퀴 돌아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오로지 믿는건 텃밭 뿐이다!!! ㅎㅎ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십대와 육십대의 체력차이~ (16) | 2024.11.14 |
---|---|
닭집 쪼맨한 거이~ 참… (11) | 2024.11.12 |
드디어 첫 서리가 내리다. (14) | 2024.11.06 |
아침이슬이 아주 그냥~ (8) | 2024.11.05 |
또 가을비~ (12) | 2024.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