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심심…

산골통신 2024. 7. 11. 10:40

하루죙일 방콕에 구들장지고 있으려니 심심하고 좀이 쑤신다.
그 와중에 입도 궁금심심하야 자꾸만 뭔가를 입에 넣어주니 살만 찌더라…

일을 할라치면 비오고…
또 딱히 할 일은 없고…
황매화 제라늄 등등 삽목이나 해두고 화분정리나 하고 있다.
봄부터 키운 삽목둥이들하고 애기소나무들을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줘야하는데 흙이 없네!
흙을 한차 실어와야 작업을 한다고 나무꾼에게 부탁!
흙도 그냥 밭흙이 아니라 살짝 마사토라야 좋으니까 산밭에 가서 파와야한다고 신신당부 중~
근데 이리 자꾸 비가 오니 할 수가 있나 말이지…
뭐 급한 일이 아니니 비 그치거든 천천히 하지 뭐~

봄에 한 황매화 삽목이 대실패였다.
유튜브를 보고 그대로 따라했는데 폭망했다.
그래서 오늘 내식대로 해보고 있는데 이번엔 뭐가 될듯!!!
장마철에 삽목이 잘된다고 해서 이것저것 잘라다 꽂고 있다.
황매화 사철나무 제라늄 삼색버드나무 장미 등등 되는대로 막 꽂아놓는다.

봄에 해뒀던 제라늄 삽목둥이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오호! 이게 되네 싶어 제라늄 가지들을 꽃색 종류별로 잘라다 또 꽂아놨다.
라일락도 살았고~ 얘가 제일 신기하다! 그냥 잘라서 꽂아놨는데 다 사네!!!
다른 아이들은 거의 다 죽고 몇개만 살던데…

산밭 올라가는 길이 많이 패였다.
저 아래 보이는 냇가~ 온통 황톳물이 어마무시하게 흘러간다!!!

윗글은 그제 일이다.
그제밤 퍼부은 비에 산밭 축대가 또 무너졌다.
다시 보수하고 쌓은지 몇달도 안되어 다시금 같은 비에 주르르… 내려앉았다.
애써 심은 국화길과 상사화길은 또 묻혔다.
나무꾼에게 긴급 타전을 했으나 큰 행사를 앞두고 있어 정신이 없는지 응답이 없다.

그제 본 축대 모습과 어제 본 축대 모습이 참…
하룻밤 비에 이리 큰 변화가…
이 마을은 물이 너무 많다! 산꼭데기에도 물이 솟는다!
화전민들이 밭만 일구지 않고 논농사도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 물이 인간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만 피해도 막심하게 끼친다.
그 나라의 왕은 치산치수를 잘 해야 된다고 했었나…

비어있는 엄니집 아랫채 지붕이 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전기부분이 걱정되는데 어찌 손을 봐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산녀만이 전전긍긍이다.
담도 무너진 그 자체로 잔해만 치운채 아직 그대로 있고
본채도 비가 새는듯하고…
이 집을 유지보수해야하나… 언제까지?!
집은 사람이 살아야 그 의미와 가치가 있는데 어째야할지 답이 없다.

유럽 고성들이 버려지고 큰 저택들도 버려진채 무너져가고 있다고 한다.
후손들이 사라지고~
있어도 감당 안되는 유지보수비때문에 그냥 내버려두고 있단다.
그런 잊혀지고 버려진 집들만 찾아다니며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더라.
컨셉은 몰래 들어가 모험을 하는 것처럼 꾸몄던데…
그 큰 성과 저택들이 사람 하나 빠져나갔을 뿐인데 그렇게 순식간에 삭고 허물어지다니…
……………………………………………………….

언제 그랬냐는듯 비는 그치고

상당 축대는 이모냥이 되었다.

냇가 물은 빠지면 뼈도 못추릴 기세로 흘러가고…
작년 폭우 피해도 아직 복구를 못했는데 다시 또 피해가 난 모양이더라…
여기도 물 저기도 물…

이러다 땡볕이 무지막지하게 퍼붓는 때가 오겠지…
사람 사는게 참… 사계절 도돌이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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