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꽁지빠진~

산골통신 2024. 7. 4. 11:23

꽁지빠진 장닭 꼬락서니 참…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네.

어제 일어난 동네 개들 닭장 난입사건으로 닭 8마리가 죽어나갈때 이 놈이 피하긴 했는데 대가리만 어디 처박고 있었던지 꽁지만 죄 뽑혀 있더라!

보다가 하도 웃겨서 찍어봤다. 그래도 존심은 있는지 암탉들 앞에서 게다리걸음도 하고 나름 유세를 하더라.

어제 사건으로 그 개쥔장 내외가 사과를 했으나 앞으로 개들 묶어두지 않으면 뒷일은 모른다 이래버렸다.  
세상 순하디 순한 걸로 알았던 꽃집아지매의 정색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본 그 복실이와 순돌이 아저씨 아지매는 당황해서 어쩔줄을 모르더라.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사귄 이웃으로 산녀네만이 가장 좋은 이웃으로 알고 산다 했는데
자기네 개시키들이 그 사단을 내놨으니 어째…
그러면 개를 묶어야 하는데 한 마리만 묶어두고 한 마리는 냅뒀네?!
하이고 그래 딱 한 마디했네!
“개 묶으세요!!!“
오늘 아침 가보니 다 묶었는지 개들이 쫓아나오지 않더라…

이 산골에서 산녀는 나름 조용조용 거의 없는듯이 살아간다.
마을 공동일은 공적인 일은 참여하고 사적인 일에는 대충 넘어간다.
그 이웃도 이사온지 십수 년 되었지만 거의 왕따신세라 산녀네 아니면 말 나누고 사는 이웃이 없다. 이 작은 산골에도 겉으론 평화 그 자체지만 속으론 춘추전국시대 저리가라다.

이 태양광미니분수는 다 좋은데 크기가 작은 곳에선 무리다. 물이 다 튀어나가서리 계속 물보충을 시켜줘야한다.
태양광을 충전시킨다음 작동하는게 아니라 수시로 충전해가며 작동하는지라 햇볕 유무 강약에 따라 되다안되다한다.


어제 졸지에 장장 네시간에 걸쳐 혼자서 닭 8마리를 잡았다.
허리와 손가락이 욱신거린다…
양손 엄지손가락이 칼과 닭뼈에 찔려 대일밴드 붙이고 있다.
나무꾼이 어제 그 사단을 전해듣고 동네방네 얼마나 떠들었던지…
닭을 세마리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토종닭이 귀한거라고 꼭 달라고 한단다.
그리고 일터 사람들도 멕이게 다 달라네!!!
하여간 뭐 생기면 나눠주기 바쁜 나무꾼!!!
어디 안 가지…

음… 세마리는 우리 먹고
세 마리는 팔고
두 마리는 일터 식구들 삼계탕거리로 주고
땡!!!

웃픈 현실인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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