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일은 늘 정해져있다.
닭집 모이랑 물이랑 챙겨주고 밭 여기저기 둘러보며 물 주고 풀 뽑고 아침 찬거리 거둬오고~
요즘은 오이랑 호박이랑 가지랑 풋고추랑 방울토마토를 따온다.
아스파라거스도 이틀 간격으로 한줌씩 꺽어오고~
밭에서 일하면서 오이 한 개 뚝 따서 우걱우걱 씹어먹고 방울토마토 대여섯개 따서 얌냠 먹으면 아침밥 먹기 전 허기를 잊을 수 있어 좋다.
일하다보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가 아침밥이 늦기 일쑤인데 오이 하나와 방울토마토 몇개면 시장기도 잊을 수 있고 목마름도 해결되니 아주 괜찮더라구!
애호박은 반찬하기도 좋고 전부쳐먹어도 좋다. 호박된장찌개도 좋지~
지난 주말에 도시 지인들이 왔을때 끓여준 라면이다.
숯불에 감자도 궈먹고~
다들 너무 좋았다면서 또 오겠다고 그러더라.
라면을 이렇게 끓여주면 다들 환장햐!!!
라면 안 먹는다고 하던 사람도 국물까지 다 들이마시더만~
앞으로 올때 라면은 필수로 사올거란다!
오늘 오전에는 마당 풀 한바퀴 돌며 싹 뽑았다.
꽃밭정리도 션하게 해버리고~
자빠진 애들 일으켜세워 묶어주고 꽃이 진 애들 가지정리해주고 쓸데없이 무성하게 자라는 애들도 교통정리해주고 등등… 일이 은근 많다.
낫으로 하다가 호미질하다가 그예 맨손 열손가락으로 해치웠네!
이제 한동안 마당은 신경 안 써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