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촌에서 하는 체험 또는 휴가보내기를 촌캉스라고 한다고 말은 한번 듣기는 들었더랬다.
호텔에서 하는 바캉스를 호캉스~
거기에서 파생된 말인듯…
큰아이를 통해서 도시애기들하고 그 부모들이 어느날 오고싶다고 했었다.
애기들이라해서 진짜 애기인줄 알았는데 나중 알고보니 초딩들이었다는~
방학이고해서 애들 시골체험도 시키고 부모들은 좀 놀고 쉬고 뭐 그러겠다고 연락이 왔다.
큰아이 지인들인데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할터이니 애쓰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도 밥은 해야지~
한끼는 산골밥상으로 차려줄게~
온 날 저녁에 마당에 불피워서 온갖 것들을 다 궈먹고 놀았다.
미리 산녀가 한데 아궁이에 장작불을 피워놔서 오자마자 불놀이 하느라고 애들이 난리난리~
꺼내둔 솔갈비 싹 태워 없어졌고 장작도 또 꺼내와야했고 아주 불놀이는 원없이 한듯~
나중에 집 갈때 온몸에 끄으름냄새?! 뭐 불냄새가 왕창 배어서 갔다는…
아이들이 불 앞에서 안 떠나고 군밤에다 마시멜로우까지 꼬치에 꿰어 궈먹느라고 아주 신났었다는~
군고구마는 미처 낄 새도 없이 먹을게 넘쳐났더랬다.
산녀랑 나무꾼은 구워주는 고기랑 해산물들이랑 얻어먹기 바빴다는~
역쉬 젊은네들이라 일도 잘하고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이라 챙겨먹이는거 잘 하더만~
덕분에 우리는 차려준 밥상 자알 먹었다는!!!
그날 밤 군불 그득 땐 황토방에서 뜨끈뜨끈 잠을 자고 다음날 또 시작된 아궁이 불 지피기~
어른이고 아이고간에 손님들이 아궁이 앞에서만 몇시간을 보냈는지 원~
다들 킁킁~ 각자 몸에 밴 탄 냄새를 맡을 정도로!!!
내 보다보다 이리 오랫동안 아궁이 앞에서 논 손님들은 첨 봤다.
얼마나 땠는지 가늠이 안되는데 오늘 저녁에 웃목으로 겨올라가 자야하지 않을까나?!
소형 정미기로 나락 퍼다부어가며 쌀방아 찧기~
나무꾼이 일일이 설명해주고 직접 하게 하고 싸래기랑 이것저것 나온 부산물들 닭집에 갖다 부어주며 닭들 구경시키기~
닭을 무서워하는 놈이 하나 있어 억지로 데리고 가서 보여주다 도망치고~
알둥지도 보고~
딴엔 재미났을겨~
산밭에 봉덕이 데리고 올라가서 구경하고 한바퀴 돌기~
전망이 너무 좋다고 여기서 캠핑하면 참 좋겠다고!!!
가는 차편에 이것저것 실어주고 싶었으나 다들 기차로 오는 바람에 내일 택배로 쌀이랑 등등 부쳐주기로 했다.
아이들 짐도 많고 아이들 챙기느라 힘든데 거기에 짐을 더 보태줄수가 없어서리…
김치를 억수로 잘 먹는 아이들이더라!
근데 집에선 김치 안 먹는 아이들이라네?!
김치 한 포기가 바닥이 났다는!!!
고기던 뭐든 굽는대로 사라졌다. 굽느라 먹느라 무쟈게 바쁜 저녁이었다나~
쌀이 되어 나오는 광경을 처음 본 아이들~
직접 만져보고 먹어보고 담아보고~
이걸로 밥해먹으면 맛있을겨!
봉덕이는 처음에는 낯설어 경계를 억수로 하다가 슬금슬금 가까이 오더라.
다음에 또 오면 먼저 반겨줄거야!
역쉬 어른 손님들보다 아이들이 주가 된 손님들이 오다보니 분위기가 다르더라.
어제오늘 아이들 소리가 떠들석하게 나니 사람사는 집 같더라.
문득 몇년 후 손주들이 생기면 우리집 모습이 저리 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떠난 후 들려온 이야기로는~
전망이 좋으니 산에서 캠핑하고 싶다고~ 봉덕이랑 놀고 싶다고~
아궁이 군불때 황토방에서 뜨끈뜨끈 찜질해서 좋았다고~
하여간 너무 무쟈게 좋았다는 이야기…
그래서 장소 무한제공하겠다고 했다.
뭐 다 알아서 해서 내 손이 가는 손님들이 아니니 좋더라구~
그간 온 손님들은 일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손이 가서 가고나면 산녀는 그만 뻗어야했거든…
역쉬 애키우는 부모들이라 알아서 척척!!!
일사천리로 먹고 놀고 치우고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