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찬거리 장만~

산골통신 2023. 10. 6. 22:01

내일 손님 서넛이 금화규 수확하러 온단다.
뭐 반찬거리를 해놓지 않아서 괜시리 맘이 분주하네.

만만한게 고구마줄기~
껍질 벗기는게 성가시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래도 반찬거리가 되어주니 해야한다.
퍼질러 앉아 두어 시간 껍질을 깠다.
바로 데쳐서 세봉다리 만들어 두었다. 볶고 무치는 건 내일 하기로 하고~

미역줄기가 생겨 볶아놓고
도토리묵 한솥 쑤어두고
며칠전 담은 열무김치 있고 고추찜이랑 고추부각도 튀기면 되겠고
참나물이랑 고춧잎나물도 있구나~
노각오이랑 애호박나물도 하면 좋겠고~
또 보자~
국은 뭘로 하나… 배추가 좋으니 배추된장국이나 끓이면 되려나.

어차피 저녁엔 마당에 불피워 고기 궈먹을 거니까 쌈이랑 김치만 있으면 될거고~
대충 이러면 되겠다.

댤걀도 있으니 부쳐주고 호박잎 좀 쪄볼까나~
만만한게 텃밭에서 나오는 반찬이라 대충 대충 차린다.
매번 손님 올 때마다 시장봐서 상 차리다간 거덜난다구!

고구마줄기 까다가 손가락이 꺼매졌다.
손빨래를 하던가 해야 빠지겠네!

고구마줄기 껍질 깐다고 한나절 마당에 앉아 있었더니 마당냥이랑 지지봉이가 다 산녀 주위에 몰려와 기대 앉는다.
그걸 봉덕이가 그예 못 봐내고 다 쫒아버렸다.
이 봉덕이 녀석이 워낙 질투가 심해서 좀 문제다.
그뒤로 마당냥이들을 다 쫓아다니면서 마당 밖으로 내몰더라구…
이거 애정결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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