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너무 늦은 국화 심기

산골통신 2023. 10. 2. 17:05

봄에 삽목해둔 국화 모종들을 심을 데가 없어서 못 심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심을 시기를 놓치고…

상당 농막 뒷편 꽃밭에 심을 곳을 점찍어 뒀었는데 올 여름 많은 비에 그만 농막 뒤 축대가 무너져내려 꽃밭들이 파묻히는 바람에…
기존의 국화며 상사화 작약들이 그만…
그리고 올해 국화 심을 공간마져 토사에 파묻혀…
그래서 따로 심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차일피일 미뤄졌더랬다.

그래도 작은 포트에 계속 살게 할 순 없잖아…
은근 근심거리였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하길 꼭 꽃밭에 심을 이유는 없잖아…
야들은 화분에서도 잘 자라니까 빈 화분들을 모조리 꺼내와서 밭흙을 세 수레 퍼오고 등등…
작정하고 앉아 한나절 국화를 옮겨 심었다.


노랑토종국화  알록달록소국 얼큰이국화 이렇게 세종류를 나눠 화분에 심어놨다.
앞으로 국화 삽목은 포트에 하지말고 바로 화분에 해야겠어!!! 두번 손 가지 않고 참 좋네~

겨울에 비닐하우스 안에 들여놓으면 월동도 되겠고~
올 가을 국화로 마당이 그득하겠다~

마침 화분 만지는 김에 잎이 다 사그라든 화분들을 정리하고 글라디올라스와 백합 구근들을 파서 보관해뒀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미리 생각하지 않아도 도처에 일거리가 널려있어서 그날그날 그때그때 눈 가는 대로 맘 가는 대로 손 가는 대로 하면 된다.
오늘은 국화 화분 정리!!!  다 심고 물 주고 자알 했음!
총 마흔개가 넘더라~  온 마당이 국화 천지 되겠으~

오늘도 나무꾼은 도시락 싸들고 예초기 들고 상당 풀 치러 갔다!
막판 풀치기가 오래 걸리네~
워낙 넓어서 혼자 하려니 애먹는다.

가을 햇살도 한낮에는 덥더라.
아침저녁에는 은근 추워서 가을 옷을 한겹 껴입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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