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나무꾼이 춥다고 보일러를 돌리더라.
갑자기 추워진 그런 느낌!
푹푹 찌는 여름과 서늘한 가을 사이의 환절기는 실종되었나벼!
오늘의 이장님 방송~
65세 이상 무료 독감주사 맞으라고…
백신 소진시까지 맞을 수 있으니 신분증 갖고 나오시라고…
며칠전 다른 일로 진료 받으러 갔는데 그 병원에서 막 끌고가더니 주사를 놓아주던걸~
이게 뭔 주사라요?! 독감요! 어르신 맞으셔야 해요!!!
히잉… 산녀보고 어르신이래…
최근 뉴스~
산녀 염색했다!
인생의 이력서인데 왜 염색하냐고 안 한다고 버티고 버텼는데…
다음주 큰일을 앞두고 안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뭐라 안 하는데 집안 어르신들이 난리가 나버렸어…
어째 자네가 나보다 더 늙었는가?!
이러시는 바람에 올 추석엔 온통 야단만 맞았다!
애들 봐서라도 염색하시게….
할 수 없이 미장원엘 가서 지가 처음이니 좀 해주쇼 했지.
염색약을 머리에 바르는 순간 따끔! 욱신~ 화끈~
이게 뭐냐?!
아지매요 이게 원래 아픈거요?!
간혹 아프다는 사람이 있고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있으니 약국에 가서 약을 사드시란다. 허걱~ 허걱~
이 고통을 참고 사람들 염색 하고들 사는겨?!
대단하시다 다들…
내는 이번만 하고 절대 염색 안 한다! 속으로 맹세를 하면서 겨우겨우 꾹 참고 염색을 마쳤다.
다 하고 머리를 감고나니 좀 괜찮네…
약은 안 먹어도 되겠다… 얼매나 아팠던지 눈물 찔끔 날 뻔 ㅠㅠㅠ
허연 할매가 까만 아가씨가 되었더라.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으니 산녀보고 대학생같단다…
이래서 다들 염색하는구나 싶더라…
하지만 산녀는 염색 두번은 못하겠던걸…
집에서 해도 된다지만 구차니즘 산녀는 그런거 못한다…
오늘은 고춧대를 마저 뽑고 밭설거지를 했다.
여기에 월동되는 봄동을 심을거고 겨울 상추랑 월동시금치 씨앗을 뿌릴거다.
내년 이른 봄에 먹을 나물 장만이다.
거름을 새로 뿌리고 골고루 섞어 갈퀴로 다듬어놨다.
들냥이들이 파지않게 물도 흠뻑 뿌려주고…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한다.
이 일을 끝내고 봉덕이 데리고 산책~
상당으로 뒷골로 한바퀴 돌았다.
그러고보니 내 땅만 밟고 다닐 수가 있구나!
이것도 복이다!
뒷골밭에서 단감 댓개 따서 얌냠 두개 먹고 호주머니에 넣어왔다.
올해 단감이 잘 열렸네… 대봉시도 조금 달렸고
나무꾼은 감 못 먹으니 이건 온통 산녀 차지다!
떨어진 감을 줏어다가 닭집에 던져주니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더라!
오늘 저녁은 바질페스토 넣은 리본파스타~
대충 이것저것 넣어 간만 맞춰 먹는다.
아이들이 엄마 파스타 잘 드신다고 막 사다놔서 잘 묵고 있다.
마당에서 봉덕이랑 놀면서 먹으려고 했더니 금새 추워지더라…
그래서 얼른 아랫채 썬룸으로 겨들어갔다나…
갓김치에 파스타~
우리나라 수제비와는 달리 불어터지지 않아서 한냄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 먹을 수 있다.
밥하기 구찮을때 데워먹으면 좋다.
온 여름내 몽우리만 있던 다알리아가 이제사 막 피어난디.
상당에 오랜만에 간 봉덕이…
신났다.
뱀 두 마리 후다닥 도망치는데 그랴 우리 서로 피하고 살자…
예전같으면 눈에 띄는대로 잡아죽였는데 이젠 대충 피하고 만다. 니 갈길 어여 가라. 휘휘 쫒는다.
봉덕이가 뱀하고 맞장뜨려고 하면 못하게 말린다.
갸들 냅둬리~ 지 갈길 가게~
모처럼 파란 하늘…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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