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늦게 뜨고 어둑어둑한 시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려니 참 굼뜨다.
할 일은 많지~ 안 해도 별 탈 없으니까 안 하는 거지.
하고자들면 하루갖고는 택도 없지~ 허나 굳이 그거 안 해도 되거등...
겨울엔 그러하다!
날이 춥다.
오늘도 봉덕이 등쌀에 한바퀴 돌고 왔다.
이놈 아니면 나가게 되지 않지 맞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ㅎㅎ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동동거리며 주변을 맴돌면 뭐 어쩌지 못하고 나가게 되느니...
이 집에서 가장 바쁜 봉덕이!!!
집 주변을 오가는 산식구들 단속해야지~
마당냥이들 다독거려야지~
삽작거리에서 뭔 소리 나면 냉큼 뛰어가 간섭해야지~
그리고 상당에 올라가 한바탕 영역 표시하고 순찰해야지!
심심해할 새가 없다!
제딴엔 일 다 했다 싶고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면 아주 늘어지게 자더라! 그럴땐 참 편안해보인다.
봉덕이는 첨 울집에 왔을때 참 표정이...
잔뜩 울음이 잡힌~ 두려움과 슬픔이 가득한 그런 얼굴이었다.
뺨엔 긁힌 상처가 나있었고~
그 상처는 지 엄마가 얼른 가라고 냅다 한대 쳐서 난 거란다.
아마도 어미가 정떼려고 그런듯...
그러던 아이가 서서히 이 집에 정을 붙이고 마당냥이들과 어울려 놀더니만 그 중 삼숙이하고 아주 단짝이 되었었지!
그래서 아직까지도 삼숙이 새끼들인 마당냥이를 마지 지가 이모인양~ 돌보고 단속하고 있는지도...
그때의 트라우마로 개집에 안 들어가지 싶다... 첨 왔을때 개집에 들어다 놨었거든... 한사코 안 들어가더라고~ 엄마 떨어져 먼길을 차를 타고 온지라 차 타는 것도 엄청 겁낸다! 병원에 예방접종 맞으려고 가야하는데 세상에 안 타려고 발버둥~ 차 안 타려고 하는 건 여전하다. 아마도 엄마떨어져 차 오래 타고 온 기억이 어지간했던가보다.
노랭이와 삼숙이가 흔들그네를 차지하고 봉덕이는 아래차지 ㅎㅎ
삼숙이 새끼 가졌을때... 저 둘이 얼마나 애틋했던지...
이야기하다보니 또 삼천포로 빠진다.
요새 농사일이 없으니 딱히 이야기 거리가 없다.
닭집엔 장닭 한 마리 격리되어있다가 아까 저녁에 풀어줬고... 또 쌈박질나면 그때 또 어찌하더라도~
어제그제 눈을 쓸었는데 어젯밤 또 눈이 내려 오늘 아침에 또 눈을 쓸어야했다!
양달 눈은 녹는데 응달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