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으로 연기는 참 잘 빠져나간다.
신문지 박스 자잘한 나부랑이들 죄 모아다가 불쏘시개로 처넣어 때버리고 있다.
그동안 왜 못 버리고 놔둔 건지 모를 책자들도... 이런저런 땔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쳐때고 있는 중!
아... 때다가 문제 발생~
굴뚝 흡출기가 고장... 연기가 조금씩은 아궁이 앞쪽으로 나온다. 불은 잘 들여지는데 그 조금의 연기가 너구리잡네!!!
옛날엔 흡출기 없어도 잘만 땠다마는 이제 그 편리함을 안뒤론 좀 거시기하넹.
포기하고 불을 고래 안으로 다 들이밀고 나오려는데 머리 위에서 뭔 소리가 자꾸 나~
잉? 하고 지붕 위를 올려다보니 굴뚝 흡출기 씩씩 돌아가는 소리일세~
음... 그동안 안 쓰다가 쓰려고하니 굳어있었던가베~
흠... 잘됐다. 난또 고장이라고 은근 저거 또 어찌 새로 사다 달아야하나 그 걱정했었네!
하이고 잘됐네~
맘놓고 퍼질러앉아 불 자알 땠다!
온 겨우내 땔 나무는 넉넉한데 문제는 그게 장작이 아니라는 거...
잘라서 쪼개야하는데 모조리 큰 통나무여...
전기톱도 있고 엔진톱도 있는데 왜 안 잘라주는겨!
고장났다고... 나무꾼하고 도시장정들에게 툴툴거리니 디월트 전기충전식톱을 사라고 그게 아주 좋다고!!!
이거야 원~ 다들 연장 탓만 억수로 하고 있네!!!
그럼 사서 해주던가!!!
산녀가 기계치만 아니라면 저거 일거리도 아닌디...
천상 산녀가 톱질하고 도끼질을 해야한다는 건데...
온 겨우내 할 일 없는데 톱질이나 할꺼나~
이번 비에 산에 낙엽이 우수수 많이 쌓여져 있더라.
솔갈비는 아직이고...
아래 사진은 느티나무다.
원래 자그마한 납작 화분에 살던 분재였다.
누가 선물이라면서 주고 간건데~
분재로 키우는 나무에 좀 거부감이 있어서 그만 그 자라는 꼴을 못 두고보고 상당 길목에 심어버렸다!
다른 나무들 크게 자랄 동안 쟈는 저게 다 큰거다.
성장점을 뭐 어찌한 건지 그래도 저래 자랐으니 됐지 뭐~
단풍나무 한 그루도 누가 키우다 주고 갔는데 갸도 마당 한켠에 심어뒀었지. 참 자라는 속도가 느려...
그래도 냅두고 있다.
좁아터진 화분에서 뒤틀려 자라는 것보다는 느리더라도 자연 속에서 크는 게 훨 낫지 싶어서!
내년엔 화분에서 키우는 어린 묘목들 전부 자리 잡아 심을거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멍 (18) | 2022.11.16 |
---|---|
갑자기 비 (12) | 2022.11.15 |
참 쓸쓸한 날씨하고는~ (10) | 2022.11.13 |
안개가 끼는 날이면 (14) | 2022.11.10 |
모처럼의 산길~ (10) | 2022.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