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는 오신다는 표현...
비님이라 해도 된다!
하마터면 기우제 지낼 뻔...
먼지 풀풀나는 밭을 갈아서 감자를 심어야 하나...
그러고 있었더랬다.
트렉터가 지나갈 때 멀찍이 피해야 했을 정도로 흙먼지가 났었다구!!!
비가 그럭저럭 내려줘서 온땅이 축축하다.
초벌갈이한 밭에는 아직 못 들어간다.
이번주에 비소식이 한번 더 있다하니 천상 다음주에나 감자를 심어야겠구나...
고랑 따는 기구를 관리기에 부착시켜왔다.
원판제초기를 부착한 관리기를 농기계 수리하는 곳에 가져가서 원판을 떼어내고 골따는 기구를 달아달라했다.
승용예초기를 장기할부로 샀기 때문에 힘든 원판제초기는 안 쓸거거든...
해서 골따는 기계로 변신시켰지!
그간 밭은 트렉터나 관리기로 갈아도 일일이 괭이로 고랑 고랑을 따서 만드는 일이 참 버거웠거든...
원시적으로 했단 말이시... 참내...
이제 밭 갈고 고랑 따는 일은 기계가 해줄거니까~
비닐 씌우는 일만 하면 된다.
비닐씌우는 것도 자동기계가 있지마는 굳이... 나중에 이 일도 힘들어지면 사던가...
역시나 일은 연장이 하지 사람이 하질 않는다!
옛말에 일 못하는 사람 연장탓 한다는데 말짱 헛말이다!!!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 뭐 그러는데... 이건 틀렸다!!!
며칠전 저 아래 드넓은 보뜰밭에 감자를 심는걸 봤는데 트렉터가 밭을 갈고 바로 고랑을 따서 비닐을 덮어나가는데
모든 과정이 한번에 뚝딱!!!
그 큰 밭에 트랙터 두번 지나가니까 비닐씌워진 고랑들이 좌라락~
입 벌리고 한참 서서 구경했네그랴...
그러곤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한사람이 감자심을 구멍 뚫는 기구를 들고 팍팍 구멍을 뚫으면 옆에서 씨감자 한 알씩 기구 안에 넣드라~
그러면 기구를 탁 닫고 들어 올리면 끝!
착착 두사람이 고랑고랑 심어나가는데 금새 밭 하나 다 심드라구!
우와!!!
요샌 옥수수도 고추도 감자도 마늘 양파 등등 모종이던 씨앗이든 모두 저 기구로 심는댜!!!
해서 조만간 산녀도 오일장에 가서 사갖고 와야것어!!!
직접 보고 만져보고 사와야지!!!
쪼그리고 앉아 게걸음으로 하나하나 호미로 땅파서 심는건 옛날식이랴...
몇년 전부터 저리 한다는 걸 보고 알긴 알았는데 우린 큰밭도 아니고 굳이 저럴건 없다 싶어 외면했는데
이젠 쪼그리고 앉아 뭘 하기가 힘이 드니 자꾸 저 기구가 생각이 나네 그랴 ㅎㅎㅎ
비가 그치고 땅이 얼추 말라야 밭에 들어간다.
마당과 텃밭 주변들 꽃밭 정리만 좀 해줬다.
비 한 번 왔다고 참 많은 애들이 돋아났더라!!!
산수유꽃이 피고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목련이 마지막 껍데기를 벗으려고 몽글몽글...
일은 하고 싶은데 아직 맘만 들썩이고 시기가 이르다...
겨우내 저장해놨던 무를 꺼내 쓸만한 것들만 한 구루마 내놓고 썩어서 뭉그러진 애들은 밭고랑으로 거름으로 던져버렸다.
무썩은 물이 거름으로 좋더라구...
고래통에 넣어두니까 무는 저장이 되는데 보온덮개를 한번 더 둘러쳐줘야만 얼지 않을듯...
쪽파밭 정구지밭 등등 풀 뽑아줄 일이 기다리고 있다.
광대나물 냉이 등등 나물이지만 잡초인 애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더라...
다시금 비가 시작한다.
일욕심은 눌러두고 오늘도 쉬어야지...
안그래도 매일매일 하루종일 땅강아지로 살아야 할 날이 닥치는데 말이지 ㅎㅎㅎ
닭집에 병아리들이 속속 깨어나고 있다.
몇마리나 깨날런지 아직 모른다.
먼저 깨어난 놈들이 기웃~ 고개를 내밀길래 얼른 찍어봤다!
이번 엄마닭은 순해서 막 쪼고 그러지는 않는구만...
시내 가축병원에 가서 항생제와 영양제를 구해와서 물에 타놨다.
병아리들이 살아남기가 많이 힘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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