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늘 하던거라...

산골통신 2022. 2. 2. 13:45






마당에 불피워 고기 궈먹는것은 아이들 어렸을때부터 늘상 해먹던 거라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또 아궁이 군불 넣고 남은 숯불에 라면도 끓이고 생선도 굽고 고구마 감자 군밤 등등
뭐든 궈먹는데는 일가견이 있던 아이들이라...

다 커서 시방은 직장들을 다니고 있지만 가끔 도시친구들이 캠핑가서 숯불구이 해먹자고 그런단다.
아이들은 뭐 그건 늘 밥먹듯 해먹던 거라 새삼스러울게 없고 뭐 로망씩이나 될만한 것이 아닌디...
친구들과 지인들은 그게 최고 로망인기라...

그래서 몇번 여기저기 경치 좋은 곳에 예약을 해서 캠핑겸 모닥불놀이도 하고 가마솥뚜껑 화로에 고기도 종류별로 궈먹고 어쩌고 놀다 왔단다.
도시친구들은 불 피울 줄도 모르고 막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다는데 울 아이들은 뭐 까이꺼 이거 이케 이케 하는거여~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하니
도시친구들은 되려 울 아이들을 부러워한다던가...
의외로 모르고 해본적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더라...

이번 설에 막둥이가 간만에 숯불구이 해먹자고 말을 해서 그냥 느닷없이 냉장고를 털어가며 고기를 궈먹었지...
그냥 말 난김에 뚝딱~
누구는 불 피우고 누구는 김치랑 고기 꺼내오고 누구는 그릇들 세팅하고~
해서 나무꾼과 산녀는 다된 밥상에 입만 대령했다나...

그래서 아이들보고 도시친구들 초대해서 솥뚜껑삼겹살 궈먹으라고 했다.
올 사람들 많단다!!!
고기는 니들이 먹고픈대로 사오고 내는 김치하고 밥만 제공할게~ ㅎㅎㅎ
이젠 화덕이 나란히 두개니까 취향대로 해먹을 수 있을겨~

이번 설은 오붓하게 가족끼리만 보냈다. 친인척들은 전화로 문자로 키톡으로 다 때우고...
코로나 끝나걸랑 봅시다아~ 했지!!!

그래도 간만에 식구들이 다 모이니 맛난것 마이 해묵었다!
가는 차편에 바리바리...
주고싶은건 많지만 아이들이 갖고가고 싶은 것들로만 챙겨줬다!
사실 그게 맞는겨!!!

이제 남은 음식들 두고두고 처리하는 일이 남았지마는
덕분에 며칠간은 반찬 따로 안해도 되는 ㅎㅎㅎ

슬슬 봄농사 채비를 해야겠다.
우거지랑 시레기 거둬서 삶아 냉동고에 일년치를 저장하고
청국장도 띄워야하고~
매실나무 전지 마저 해야하고~
두루두루... 슬슬 조금씩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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