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우와우~

산골통신 2022. 1. 22. 18:38









저 빙판에서 미끄럼 타면 대박!
헌데 탈 사람이 없네 ㅎㅎㅎ

길로 모래둑을 쌓은 뒤로 길은 괜찮은데 안쪽 우리 일오재 마당이 난리가 났다.

물은 끊임없이 하염없이 흐르고 또 흘러내려온다.
겨울에도 이러니 여름엔 오죽하것어...
이 땅 밑이 온통 물구덩이라고 금동할매가 예전에 그러시더라구.. 금동할매네 마당 밑을 가리키며 그리 말씀하셨다.
그 땅속 물길을 잡아 빙 둘러 도랑으로 빼냈으니 이젠 땅 속 사정이 좀 보송보송 나아졌을겨...
서너 집 정도가 집 뒤안쪽 벽에 습기가 차고 결로가 생기고 했다는데 작년 여름부터 안 생겼단다.
흠... 역쉬 우리 판단이 맞았군!

매일 빙판이 날로 커지는 걸 지켜보는데... 뭐 겨울 다 가야 저게 녹지 싶다!

어제 3차 부스터샷을 맞았다.
보건소에서는 코로나 걸렸으니까 굳이 안 맞아도 된다 했지만 의사샘은 맞으면 좋단다~
어쨌든 맞으라는 건 다 맞고봐야 내 할말이 생기니까 일단 맞고봤다!

첫날은 그냥저냥 보내고 다음날~ 즉 오늘...
비실비실 약먹은 병아리처럼 까무룩... 늘어져버리네..
온몸이 저려오는데 아이구야... 이런날 뭔 영화를 보자고 일을 하냐 그래...
기어나갔다가 도로 겨들어왔다.
뜨끈뜨끈 구들장 찜질을 하며 늘어져 쉬다가...
해거름에야 정신이 나더라... 한바탕 아팠네그랴...

엄니집 지하수가 또 얼었다.
지금 사흘째 물이 안 나오는데 모터가 얼은건지 배관이 언건지 그걸 모르겠다.
일단 물을 틀어놓고 간간이 딜다보고 있다.
사람을 부르자니 그게 다 돈이고.. 녹기만 기다려야지.
뭐 옛날엔 모터가 얼어터져서 그 쇳덩이가 좌악 깨진 적도 있었는걸...
해마다 겨울이면 겪는 일이다. 짜증난다.
난방 돌리고 라지에타 두개 돌리고 열선 감아놓고 보온재 덮고 어쩌고 해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영락없이 언다!!!

저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대적인 집공사를 해야한다.
헌데 문제는 해봤자 저 집에 아무도 와서 살지 않을거라는거...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봤자 뾰족한 답이 없다!

한 10년만 바라보고 관리만 줄창 해야하지싶다.
그 안에 뭔 굿이 나것지!!! 내도 이젠 모르겠다.
이따가 또 가봐야지 물이 나오나 안 나오나... 밤새 물을 틀어놓을 수 없으니 수도꼭지를 잠궈야하걸랑...

사실 터전을 냅두고 여그 산골로 살러 오라는 것도 좀 무리야 그치?!
아무리 돌볼 산소니 집이니 해도 말이야...
당장 도시에서 식구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께~
이렇게 세상은 바뀌었다!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산소니 집이니... 그대로 묵혀질게야!
그게 세월이라 여겨야지 뭐. 별 수 없다!

해거름에 닭집에 갔다오다가 냉이가 다닥다닥 붙어있길래 손으로 좀 뽑다가 기어이 호미를 갖고 퍼질러앉아 한바가지 캤다.
땅이 좀 녹아서 캘만 하네~
이 밭에는 두더지가 온통 뒤지고 돌아댕겨서 흙이 푸실푸실하다.
내일 아침에 냉이랑 두부랑 넣고 된장찌게 끓여무야지~

무시레기가 다 말랐다. 배추 우거지도 바삭바삭 말랐고
가마솥에 불때서 삶아내어 냉동실에 넣어둬야지~
이역만리 혈육에게도 좀 보내주고~ 날 더 풀리는대로 손대봐야지.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쳐모여!  (0) 2022.01.25
어느날~  (0) 2022.01.23
꾸무리한 날에는 불멍...  (0) 2022.01.19
갈비  (0) 2022.01.18
빈집 써묵기~  (0) 2022.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