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느라 이리 며칠이 지났는지 아리송하다.
지난주 초 며칠간 무리했던 몸이 항의를 했는지 한 사흘은 무기력증에 빠져 흐느적거리며 다녔다.
머리와 마음은 뭔 일을 했다고 이런다냐... 그러고 있는데 정작 몸은 기운없어했다는...
그러다 주말에 예고한 손님들 또 예고없이 온 손님들 연속으로 들이닥쳐 연 이틀을 손님맞이 하느라 분주했다.
그러고나니 일주일이 어느새 가고 다시금 월요일일세그려...
뭐하느라 일주일이 후딱 갔지?!
뭐 하여튼 세월은 잘도가고... 마음은 못 따라잡아 허둥대며 산다.
날씨가 연일 가을다워서 일하긴 참 좋더라.
산골 사람들 논 나락베느라 바쁘고 마늘 양파밭 장만해서 심느라 바쁘고...
콩 거둬들이고 어쩌고 밭설거지 하느라 분주하다.
산녀네 논에는 아직 콤바인 차례가 안 되어서 바쁜 일 없고
빈밭 설거지는 일손 있을때 한꺼번에 하려고 미뤄두고 있고
마늘 양파는 안 심을거고~
그러니 딱히 할 일이 없더라고...
헌데 산골살이가 큰 일이 없는 대신 자잘한 일들이 부지기수라...
텃밭비닐하우스 안 두 고랑 심은 고추밭 정리를 해야하고
고춧잎이 아까우니 한 바구니 따서 가마솥에 데쳐 소분해서 냉동에 넣고
주렁주렁 달린 풋고추는 아깝지만 너무 많으니 그냥 고춧대를 뽑기로 했다.
진작에 풋고추와 홍고추는 쓸만치 따서 냉동에 넣어뒀으니 남은건 그대로 뽑아놓으면 끝물고추 되겠거니 하고 뽑는다.
손님들 산골체험으로
고구마 캐기~
고구마순 따기
고춧잎 따고 풋고추 따기
알타리무 뽑아서 다듬기
김장 전에 먹을 김치용으로 무 배추 대파 뽑아 다듬기
너무 익어 홍시가 된 단감따고 추위에 죄 떨어진 방울토마토 줍기~
그러고나서 아궁이 불피워 가마솥뚜껑에 삼겹살 궈먹기
등등등~
손님들이 연일 솥뚜껑 삼겹살 구이를 해먹으니 마당 식구들도 잔치를 만났다!!!
요즘 날씨가 그닥 안 추워서 참 다행이었으...
다들 모처럼 왔는데 춥고 비오고 했어봐...
아침마다 안개가 끼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다.
이런 날은 낮에 따시더라고!
이제 가을 나물들 얼추 다 장만했고
무 시레기 배추 우거지랑 무말랭이 말릴 일이 남았다.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얼른 무를 뽑아야한다.
무는 배추와 달리 얼면 젬병이거든!
김장은 다음달 중순에 하기로 잠정 결정해놨고
그러고나면 구들장 지고 뒹굴 겨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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