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무선129~

산골통신 2021. 8. 24. 19:34







진짜 이 무슨 일인겨~ ㅎㅎㅎ

도도하고 오만방자한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자매는
이틀전 가출한 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붙잡아다가 방 안에 들여놔도 금새 다시 튀어나간다.
밥이나 먹고 다니는지 당췌 모르겠고...
아궁이 앞에 마당냥이들 밥그릇과 샘가에 물그릇이 있으니 지들이 배고프고 목마르면 알아서 찾아묵겠지!!!

오늘 집 뒤안 밭일을 하다 발견한 지지냥이
심야전기보일러 난방수 통 위에 올라가 저리 앉아 있더라!
저 자리는 원래 똘망이 자리였는데... 똘망이가 영역을 바꿔 나간 뒤로 노랭이가 간간이 올라갔는데...
이제 저놈이 차지했네!

봉이는 흔들그네 위에 자리잡았더라. 봉덕이를 이제 겁내지 않는 모냥... 아마도 봉덕이를 겁내는 동물들은 없을듯 ㅎㅎㅎㅎㅎ
동네에서 인정하는 쫄보라...

앞으로 방 안으로 들어갈 일은 없을듯하니 차라리 잘 되었네!
도시에서 방안에서만 자란 아이들이라 여기 산골로 와서도 마당에 못 내놨는데 이젠 지들이 알아서 겨나갔으니 아이구 잘됐다!!!
그노무 털땜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거든!!!
이번에 온 아기냥이도 한 열흘 정도 적응시킨 다음에 아궁이칸에 들여놓으면 알아서 잘 살거야...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제대로 뺐으요!!! 속이 다 션하네!!!

얼굴 익히고 친해지라고 마당냥이하고 인사 시켰더니 저러고 있더라...
마당냥이들이 갑자기 아기냥이 소리가 나니 우르르 몰려와서 구경하드라구...

아직 아기냥이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라 좀더 지켜보고 보살펴줘야겠다.
아주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더라.
어쩌다 엄마를 잃고 저리 되었는지 몰라도 도시에 놔뒀으면 얼마 못 살았지싶다.

어제 밤새 오늘 하루종일 비오다...
내일까지 오고 말듯한데
비 그치거든 밭일을 다시 해야겠다.
이웃 아지매는 그 비를 맞으면서 배추 모종을 하더라구...
아이구 좀 그치걸랑 하시지...
우리 배추모종도 이제 잎이 4잎 나오고 잎이 빼꼼 나왔더라.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에 밭에 내다 심으면 되겠어.

무씨 파종한 고랑에도 아까 가보니 싹이 여기저기 났더라구...
2년 지난 묵은 무씨앗이 있어서 새거랑 섞어 뿌렸는데 잘 났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안에 곡식이 준다는 옛말이 있다는데...
걱정이다.
벼이삭이 패는 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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