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한여름이다!

산골통신 2021. 6. 16. 10:16

















덥다...
하루종일 달궈진 집은 들어가기도 무섭고 봉당에 신발들은 달달달 볶여져 있어 맨발로 디뎠다가는 아뜨뜨~ 펄쩍 뛰기 좋다!

창밖 햇살 봐서는 일나가기 무서운데 그래도 그늘 생각해가며 나간다.

가끔 비가 오고 날이 흐려서 그 틈바구니에서 일을 해치운다.

어제오늘은 그럭저럭 꾸무럭 비도 좀 뿌리고 먹구름이 끼어서 일할 만 했다.
그러다 잠깐 구름이 걷혀 햇살이 나오는 순간~ 뭐라도 뒤집어쓰고 그늘로 탈출...

산골마을 사람들 마늘 양파 캔다.
산녀네는 일찌감치 캐버려서 일이 없다! 이거 참 이런 날도 오네...
마을 사람들 하는거 컨닝해서 부랴부랴 따라가기 바빴는데 말이지~

언덕밭 산나물밭 헛고랑 풀을 그간엔 외면만 하고 댕기다가 어제는 날도 션하고 해서 맘 잡고 나섰다.
풀밀어도 갖고 가서 밀어보다가 던져버리고 긴호미도 하다 던져버리고
걍 두손으로 쥐어뜯고 뽑았다.
뽑히는건 뽑고 안되는건 냅두고~
대충 대강 하고는 바랭이랑 소꼴삐풀들은 예초기 신세를 지기로 했다.
바랭이가 쳐들어오면 융단폭격이라 불릴만치 그 위력이 세서 절대 호미로는 감당이 안되고 두손두발 들어야 한다.

망초 쑥쑥 뽑아내고 소먹이덤불 걷어내고 닭의장풀 뽑아내고 쇠별꽃 뿌리채 쥐어뜯고 그러고나니 좀 봐줄만 하네~
그러곤 풀베낫을 들고 밭 둘레를 휙휙 쳐내고 머구밭 주변을 정리해줬다.
머구는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하니 큰 풀들만 잡아주면 지들이 적응하고 살더라고...
가장 못된 풀들이 환삼덩굴이라 불리는 여그서는 소먹이덤불이라 부르는 놈들이다!
그 다음은 쇠별꽃~ 닭의장풀... 그 뿌리를 찾아 뽑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이 아래로 글 마이 쳤는디 싹 날라갔네...
에잇!
다시 칠라니 생각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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