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더위먹다...

산골통신 2021. 6. 1. 22:03





아마도 서서히 삶겨졌나보다. 푹푹~

상당 비닐하우스 고추밭에서 고추순을 따다가 더위먹다.
날이 흐려서 일하기 좋은 날씨라고 작정하고 올라갔지.
바퀴의자 타고 고랑고랑 댕기면서 첫번 방아다리 밑 고추순을 일일이 따내었다.
제법 되네...

이즈음 이 때만 먹을 수 있는 고추순이다.
450포기 고추순을 다 따고 그 날은 별다른 일은 안 했는데...
그날 저녁도 잘 먹고 푹 쉬고 일어났는데...

그니까 오늘 뭐처럼 축 늘어져 하루종일 기운없이 헬렐레...
맥아리없이 보냈다.
왜그런지도 모른채 왜 이런다냐... 하면서~
입맛도 없어서 밥도 먹는둥 마는둥~
뒹굴뒹굴 누워서 하루를 보냈네~ 까짓 하루 좀 쉬면 어땨~ 이럼서...

다늦은 저녁때 되어서야 닭집 문 닫고 서늘한 저녁날씨에 겨우 기운을 차렸다.

이런저런 자잘한 꽃모종 몇 판 심고 화분들 교통정리해주고나니 기운이 좀 나더라~

곰곰 생각해보니 어제 비닐하우스 안에서 더위를 먹은 거였어...
원래 비닐하우스 일은 아침 식전이나 오후 늦게나 일을 해야하는데
날 흐리다고 선선하다고 오후 내내 일을 했으니...
앞으로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따낸 고추순을 데쳐 반찬 만들고 남은 것은 데쳐서 말리는 중이다.
이역만리 혈육에게 좀 보내려고~ 무게가 안 나가니 이런 건채를 좀 모아서 보내고 있다.

요즘 반짝 농한기다.
모내기가 끝났고 참깨 솎고 북 줬고 아직 들깨랑 콩 심을 때는 아니고
곧 망종이고 단오가 돌아오니 이 즈음이 잠깐 한숨 돌리는 시기 맞다.

정자에 할매들 모여 노시더라... 너무 오랜만에 보는 정경이더라...
예전같으면 묻지마 관광버스 타고 놀러가실텐데~
언제나 예전으로 돌아오려나~

내일은 뭐 딱히 할 일이 없다.
나무꾼이야 요 며칠새 매실밭 풀 깎느라 매일매일 땀바가지 흘리고 살고~
밭일은 그닥~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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