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밭 날려버리기~

산골통신 2021. 5. 22. 14:18












사진은 늘 뒤죽박죽이나 차분하게 앉아 순서바로잡을 여유가 늘 없다...
글 순서대로 올리긴 하는데 이 다음 블로그 개편이 개판이 된지라 지들맘대로 뒤죽박죽을 만들고 뒤집기도 하니 뭐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작심하고 아침을 일찌감치 퍼먹고
연장 골고루 짊어지고 상당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아침햇살이 너무 눈부셔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갔다나... 마치 비밀의정원에 들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으...

자아 어디부터 손을 댈까...
고추밭 물을 먼저 주고... 고추밭 풀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고
작년에 만들다 풀밭으로 만든 꽃밭을 가봤지.
ㅎㅎㅎ 작년 장마에 두손두발 다 들고 철수했는데 뭐가 살아있으려나...
아하... 붓꽃들하고 국화가 살아있구나...
그리고 부용이 싹이 올라와 자라고 기생초가 우후죽순 싹이 텄네!
메리골드가 드문드문 보이고 범부채는 다 살아남고
접시꽃이 달랑 한 포기
그리고는 전멸일세!!!

자아 저 풀 속에서 쟈들이라도 구출해야지!
풀베낫을 들고 사정없이 휘둘렀다.
이 연장은 명물이다! 상일꾼으로 임명하다!!!
날이 좀 더워 글치 힘 하나 안 들이고 저 무성한 풀밭을 싸그리 베어넘기다...
중간중간 꽃들 안 다치게 살살 집어넣어 풀들을 선택해서 벨수도 있어서 이거 숙달만 되면 멋지겠다고...

첫 일을 예상치않게 쉽고 간단하게 끝내고 산나물밭으로 올라갔다.
이 산나물밭이 가장 걱정거리였는데...
안그래도 호미를 갖고 오긴 했으... 긴호미 중간호미 다 갖고왔지.
근데 구부려 쪼그리고 앉아 하기는 너무 힘들겠더라고...
풀베낫으로 한번 해보자 싶어 시작을 해봤지!!!
이야... 딱 한시간만에 싹 풀들을 정리했다.
날이 더워 좀 헉헉대긴 했어도 일이 힘들어 그런건 아니여!
다리도 안 아프고 허리도 말짱한데 풀은 다 베어졌네?!
내가 해도 내가 신기해서 허허 하하 웃었다!

이걸 쪼글치고 앉아 호미질해가며 쑥이며 망초 바부쟁이 냉이 닭의장풀 새갱이풀 등등 뽑으려고 해봐라...
다리 분질러져 허리 아이고 곡소리 나지!
앉았다 일어섰다 죽는다 복창해가며 일을 했어야 했는데
풀베낫 하나로 쓱싹 다 해치웠다.

하다가 낫 날 하나 해묵었다.
날 접합 조립부분이 좀 약했는지 뚝 불개지네!!!
산녀가 너무 무지막지하게 휘둘렀나벼!!!
다른 여분 낫을 들고와서 마저 일을 해치웠다.

그냥 낫이나 호미로 했으면 하루종일 해도 못할 일을 단 서너 시간만에 다 해치우니
참 연장이 일을 한다는 말이 맞다 싶다!!!
풀베낫 날을 또 하나 더 주문했다! 이건 필수품이여!!!

다 하고나니 오후 1시...
목도 마르고 해서 연못가에 앉아 한참 쉬다 내려왔다.
연못가에 시베리안 아이리스 네 무더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다른 셋도 곧 꽃대를 올릴 거 같다.
빨강 벤취에 앉아 멍때리기 휴식을 취하며 한참을 그리 있었네...

오늘 일은 여기서 마무리...
이따 해거름에 한바퀴 돌고...
밥값 마이 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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