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범부채와 타래붓꽃을 대거 갖다 심었다.
심고 심고 또 심고 하다보면 뭔가 되것지!
아쉬람터 별채 뒤뜰에는 이제 과꽃 금잔화 범부채 코스모스 타래붓꽃이 이사를 마쳤다.
비가 연이어 왔으니 잘 살아붙을거야!
같은 식물이라도 거름 좋은 밭 귀퉁이에서 자란 애들과 마당 구석에서 자란 애들이 성장세가 다르더라...
뭐 그래도 이제는 같은 조건이니 니들 알아서 잘 살아봐라...
해마다 씨를 받아 이 구석 저 구석 묻어뒀더니 식구들이 많이 불어났다.
아침까지 비가 뿌려서 엄청나게 땅이 질어 호미질이 힘이 좀 들었는데 뭐 까짓 스트레스 해소한다 셈잡고 이놈 저놈해가며 마구 팍팍 파대가면서 심었다.
비온 뒤끝 찔레꽃 향기가 넘친다...
가만 앉아 꽃멍 향멍... 멍때리기 좋은 날이다.
이제 또 뭐를 갖다 심을꺼나...
개미취랑 벌개미취가 좀 있는데 국화도 있고...
금계국은 상당에 번식시키려고 아끼고 있어서 냅두고...
아쉬람터 연못가에는 아직 못 들어간다.
가다가 진창에 빠지면 못 겨나와...
멧돼지란 놈이 와서 흙목욕을 하고 가는 바람에 온통 도랑이 난리가 났고...
땅 좀 마르걸랑 삽들고 괭이들고 한바퀴 돌아야지!
내친김에 초롱꽃이랑 꽃범의꼬리랑 참나리랑 큰꿩의비름을 마구마구 뽑아내어 줄줄이 갖다 묻어버렸다.
그러고보니 여기저기 갖다 심을게 참 많더라구...
그새 번지고 번져서 농갈라 심어도 될 정도로...
근데 옆집 아자씨 좀 보소!
어느새 길에서 꽃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양쪽으로 돌을 놓아 이뿌게 만들어놓으셨네그랴...
어지간히 맘에 좋으셨던가벼...
그간 아흔 훨 넘으신 치매로 오락가락하시는 금동할매네만 벗하고 사시다가...
나름 이 산골짝에선 새댁?! 으로 통하는 산녀네가 이웃으로 오니 반가운 티가 온몸에 드러나시더라...
그간엔 개문제로 몇년을 서로 꿍~ 하고 살다가 막걸리 한잔에 술술 풀어진 뒤로...
그리고 아쉬람터를 우리가 가꾸기 시작한뒤로...
세상 다시없는 이웃으로 대해준다.
산녀는 어리둥절... 아직은 어색해서 좀 면구스럽기도 한데 말이다...
뭐 어쨌든...
오늘도 일단 뭐가됐든 마구마구 갖다 묻어놨다!
내일도 눈에 띄는대로 파다 심어야지!!!
땅은 너르고 심을 것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