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가 잠깐 그친 틈에...

산골통신 2021. 5. 17. 11:32




















엄청나게 오고 또 오고...
잠깐 그쳤나 싶으면 또 오고...
하염없이 내렸다.

논에 물이 그득그득... 냇가 물 양수펌프로 안 퍼올려도 되지싶을 정도로...
논이 저수지로 보일 정도였다나...

마당 꽃들은 난리가 났다. 특히 작약이 다 쓰러져... 추레하게 변했다. 가장 이쁘고 뽀대날 시점에 비가 퍼부었으니...

방티연못에 수련 두 송이 피었다. 오늘부터 한 사흘간 필거다. 그리고 물 속으로 가라앉겠지!

온통 축축하다. 습기가 대단해서 옷을 어찌 입어야 할지 난감하다. 춥다고 셔츠를 입으면 금새 덥고~ 답답하고 덥다고 벗으면 서늘하니 재채기가 나고...

밭에는 두더지 파고 돌아댕긴 흔적이 무수히... 빗물이 두더지길을 허물어서 물길이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밭꼬라지가 참말이지 엉망이다. 뭐 그래도 오늘 아침 먹을 상추랑 이런저런 쌈채소랑 뜯어오는 데는 문제없고...
뭐 내빌라둬야지...

밭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고랑고랑 물 안 빠지는 곳을 파제껴 물이 안 고이게 해주고 도랑을 내주는 일을 좀 해야한다.

아쉬람터에도 못 들어간다. 아까 연못 물 좀 보려고 들어갔다가 초입에서 종아리까지 쑥 빠지는 바람에 억지로 겨나왔다.
포크레인으로 건드린 흙이라 비 온 뒤에는 아주 아주 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시간이 좀 흘러야 한다.

이따가 상당 큰하우스 고추밭 물 주러나 가봐야겠다.
비가 오고 습기가 좀 있으니 수분부족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둘러는 봐야지...

비 그치고 하루이틀 지나 겉흙이라도 말라야 밭일을 할 수 있다.
난데없는 휴식이 며칠 주어져 살짝 좀이 쑤시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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