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부슬부슬... 우산이 딱히 필요치 않은 그 정도...
해서 그냥 모자만 쓰고 나갔다.
상당 큰 하우스 고추밭 물 주고 있는데 비가 와자자 짜들어!
대충 주고 후딱 내려와서 아래 텃밭하우스 고추밭 물 주고 등등 한바퀴 돈 다음...
뭘 하나 궁리하다가
닭집 옆탱이 풀 치다가 발견한 맥문동 한무더기~
갸가 왜 거기 자라고 있는지 당췌 모르겠지만 아마도 닭집에 지들맘대로 거주?! 하는 참새들이 맥문동 열매를 따묵고 똥 싸놓은 무더기에서 싹이 튼게 아닐까... 그리 생각되네!!!
거기가 참새들 화장실이었나벼...
오늘 비도 적당히 오겠다 딱히 다른 할 일도 없겠다 싶어
삽 들고 외발 구루마 끌고 올라갔다.
우와! 쉽게 봤는데 그게 아닐세~
삽질을 억수로 해야했어!!! 난데없는 삽질인생이여...
그걸 어디 심겠다는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캐왔는데 오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할매집 대문간 호두나무 밑하고 담장가 꽃밭 둘레에 경계삼아 줄줄이 심으면 되겠네!!!
언제고 거기에 뭐라도 심어야지 싶었는데
북향에다가 또 한 곳은 동향 그늘진 곳이라 뭐라도 딱히 살만한 애들이 없어서 늘 골치거리였거든...
맥문동은 주로 나무 그늘 밑에서 사는 애들이라 안성맞춤일세그려...
비도 얼추 그치고 뭐 심기는 딱인 날씨!
오늘은 니들 잘 만났다!
맥문동은 겨울에도 그 잎이 시들어도 그대로 있어서 봐줄만하다.
상당 연못가 소나무 밑에 심은 맥문동은 겨우내 먹을게 부족한 고라니들이 내려와 죄 뜯어묵어 봄이면 꼬라지가 참 기맥힌데
여기는 그런 일은 없을터이니 괜찮다.
뭐라도 일단 심어야 그 다음 일들이 진행이 된다.
이제 맥문동 뒤로 잔잔한 꽃들을 모종해야지.
접시꽃 샤스타데이지만 잘 살아있고 다른 애들은 아직이다.
산녀같이 얼띠기 개글뱅이 농사꾼에게는 그저 풀하고 맞장떠가며 잘 살아가는 꽃들이 좋다.
아쉬람터 연못가에는 무얼 심나...
붓꽃류들이 서너 종류 대기 중이고 모종판에 이제 싹튼 애들도 있고
슬슬 시작해봐야겠다...
누가 아쉬람터 연못을 보고 선녀탕이라 그러더라...
도랑가 미나리는 살아붙느라 열심이더니 제법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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