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굳이 그 물을 마시는 까닭은?!

산골통신 2021. 5. 13. 19:17


















봉덕이도 글코 마당냥이들도 글코 마시라고 둔 그릇의 물은 안 마시고 꼭 방티연못 물이나 저 꽃 띄워놓은 자배기 물을 마신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깨끗하기로는 새로 떠준 물그릇 물이 더 좋을텐데... 맛이 없나?!

닭집 올라가는 돌계단 양쪽에 샤스타데이지꽃이 그야말로 만발했다. 자꾸 길로 늘어지길래 말목을 박고 끈을 매줬다.
여기 양쪽 길을 모두 이 꽃으로 가득 채울거다. 어차피 풀만 그득그득 자라는 곳이라 해마다 호박덤불을 올렸는데 호박을 다른데로 심고 여기는 꽃밭으로...

집 앞 밭둑가에 샤스타데이지 씨를 뿌렸더니 길가 꽃밭이 되었네...
이웃 아지매 한삽 퍼가서 자기네 텃밭가에 심어뒀어 ㅎㅎㅎ
말을 하면 씨든 모종이든 많이 줄텐데...
자기네 텃밭 가생이가 버려진 맹지라고 거기다 꽃들 갖다 심으라고 하시네...
아이구 좋지요! 심을 꽃은 많아요!!!

해거름에는 열무랑 알타리 씨앗을 뿌렸다.
두더지가 땅을 파고 참새들이 흙목욕을 하는 바람에 뭐가 제대로 날지는 그건 모르겠다.
남들 다 치는 토양살충제를 안 뿌리니 우리밭에는 먹을게 많은가벼...

밭고랑을 다듬는 와중에도 저짝 땅 속이 들썩들썩... 괭이로 한대 팍 쳤다!
야 이놈아~
그만 파!!!

골골이 씨를 뿌리고 물을 흠뻑 뿌려주고 내려왔다.
오가는 길이 눈부시게 이쁘니 자꾸자꾸 꽃들을 심어야 한다!!!
풀보다 꽃이 자라는게 훨 낫지 암!!!

텃밭 비닐하우스 고추골 헛고랑에 제초매트를 좌악 깔아줬다.
뭐 이정도는 풀을 뽑지 뭐 하고 냅뒀다가 슬슬 풀싹이 올라오는 걸 보고 에고 안되겠다 하고 두손 들었네 ㅎㅎ

산골 이웃들이 산녀 꽃 키우는 걸 처음에는 할짓없는 일 한다고 뜨악하게 쳐다봤었는데
이제는 오가며 꽃들을 일부러 구경하고 가신다.
어쩌면 그리 잘 키우느냐고 참 이쁘다고 어제도 오늘도 말씀하시네...

논에 슬슬 물이 들어간다.
논도랑가 미나리는 아직 어리다. 도시장정들이 미나리 베러 온다고 벼르고 있는데
천상 오월 지나고 유월이 되어야 벨 수 있을듯...
아쉬람터 도랑으로 옮긴 미나리도 아직 살아붙느라 어리고...
올해 날씨가 추운건지 뭔지 희한해서 작물들이 헷갈리나 보다.
예전같으면 한차례 베었을텐데

작년에는 뭐가 봄이 화들짝 왔다가 여름으로 간 거 같은데
올해는 봄이 참 길다...
길어서 좋긴 한데... 참 글타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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