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밭에 심어야 한다. 그래야 일차 일이 끝난다.
노각오이 3판
꿀고구마 2단
생강 한 봉지
금화규 9판
큰토마토 6포기 대추토마토 5포기 가지 2포기
꽈리고추 5포기 일반 안 매운 고추 60포기
청양 2포기 오이 10포기 매디호박 3포기 고구마 두단
등등등~
뭐 하여튼 오일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갖고 와서 있는대로 되는대로 갖다 심었다.
날씨가 안 좋고 비가 온다하니 잘됐다싶어 서둘렀네!!!
텃밭 비닐하우스에 풋고추 따먹을 고추 두고랑 심고
텃밭에 토마토랑 가지랑 오이랑 심고 말목 대충 꽂아놓고
매디호박 3포기는 거름터미 옆에 심고
멧돌호박 8포기는 소마구 옆에 심었다.
구덩이 세 군데 파서 거름 듬뿍 넣고 심었지!!!
먼데 밭에 금화규 9판 생강 한 봉지 노각오이 3판 고구마 두단 갖다 심고나니
꼬박 하루해가 걸렸으요...
구멍 뚫고 물주전자로 물 주고 모종 날나리 놓고 일일이 심어 나가는 분업으로...
나무꾼과 산녀의 의지의 산물~
뭐가됐든지간에 다 심었다는게 중요한겨!!!
그 와중에 또 딸아이가 보낸 꽃모종들하고 묘목들이 들이닥쳐
갸들도 일일이 화분에 심어두고
오늘까지 화분작업을 해야했다.
그 바람에 흙이 모자라 언덕에 가서 서너 구루마 삽질해서 파날라야 했으...
이것저것 심는 바람에 이게 밭인지 꽃밭인지 구분이 안 가는 밭들이 되어버렸으...
오늘은 또 풍접초 족두리꽃이 싹이 터서 모종 이식을 해야하는데 여기저기 심어놓고 세 포기가 남았길래 그만 텃밭 취나물 밭에다 심어버렸네 ㅎㅎㅎ
하긴 거기 차이브도 자라고 있으니 뭐...
산녀네 텃밭은 작물과 꽃들이 같이 자라는 뒤죽이박죽이밭이 된지 오래다.
금화규꽃도 좀 남아서 비닐하우스 뒷편에 죄 묻어두고...
언덕밭 나무 베어버린 빈 자리에도 두 고랑 심고...
이러다 온 천지 꽃밭이 되겠으...
요즘 흰죽단화 묘목을 구하고 있는데 당췌 파는 데가 없다.
예전에 어느 집 울타리로 심은 걸 봤는데 그때는 별감흥이 없다가 요즘 딱 꽂혔다.
울집 울타리로 심은 황매화와 꽃색깔만 다른 아이다.
아침 나절 저녁 나절 마당에 나와있는 시간이 심심치 않아 좋다.
온갖 꽃들이 피고지고 대기중이고...
마당냥이들하고 봉덕이 노는 걸 보면서 고된 농사일 짬짬이 휴식을 즐긴다...
이제 심는 건 얼추 다 심었으니
남은건 풀과의 전쟁이다!!!
그간 심느라고 돌아보지 못한 여기저기 작은 밭들에 풀들이 기승을 부리고 살고 있다.
내일부터는 호미 한 자루 들고 갸들 평정하러 가야한다.
한동안 그래야하지 싶네...
닭집엔 두 마리가 알을 품고 있다.
각기 따로 집을 마련해줬다. 병아리가 까나오면 막 싸우거든...
먼저 깐 엄마닭이 갑질을 해서리...
5월5일에 첫 병아리가 까나올 예정이고 그 다음주에 두번째 병아리...
몇 프로 성공할지 기대하는 중이다.
지나가는 아지매 병아리 까느냐고 물으시는데 아직 안 품네요... 그러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 아지매는 암컷만 원하고 색깔 거무스레한 애는 안 가져가니까...
또 우리도 올해는 병아리가 귀해서 줄 게 없어서 말을 그리 해버렸다.
날씨가 요란벅적 기맥힌 하루였다.
고된 농사일 하면서도 꽃들이 있어서 마음을 다독거려주니 위안이 되고 힘이 난다.
오며가며 들여다보며 잠깐이라도 눈길을 주고 있노라면 피곤이 풀린다.
그래서 밭일한 사진은 일하느라 찍을 새 없었고 ㅎㅎ
꽃사진은 열나게 찍었네그랴 ㅎㅎㅎ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장이 일을 한다... (0) | 2021.05.09 |
---|---|
조금은 틈이 난다... (0) | 2021.05.05 |
고추는 참 손이 많이 가... (0) | 2021.04.27 |
일 속에 파묻혀... (0) | 2021.04.26 |
봄이 가득하다... (0) | 202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