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감자 심게 밭을 맹글자면~

산골통신 2021. 3. 5. 17:33













자아...
이제 봄농사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어영부영 언땅 녹기 기다리다가 봄비 두어 번 내리시니 온 들에 풀싹들이 우후죽순인기라~

냉이 캐러 댕기다가 농사철 놓칠 뻔~
내 아무리 얼치기 농사꾼이지마는~ 일 때는 맞춰 일해야지!
그래야 남들 먹을 때 내도 맛을 보는기지...

이웃 밭 열심히 컨닝하다가 오잉? 마늘 양파 비닐 벗기고 웃거름 주네?!
부랴부랴 내도 밭으로 가서 비닐 벗기고 웃거름 주고 봄비 푹 맞으라고 비닐 벗겨놓고 행여 추울새라 왕겨도 덮어주고

또 이웃밭 컨닝을 해보니 감자밭 맹근다고 열심히 거름 내고 밭을 갈고 계시더라구...
깜짝 놀라서 벌써?! 농사 달력을 보니 아직 열흘 보름은 더 있어도 되겠는데 싶었지마는
그래도 밭장만은 해놔야지 싶어
헐레벌떡 밭으로 가봤겠다~
에혀!!! 작년 비닐도 안 걷었네... ㅠㅠ
작년에 늦여름 초겨울까지 돌밥돌밥 하느라 정신이 살짝 오리무중이 되는바람에 그리고 바로 한파가 와서 땅이 어는 바람에 비닐 걷을 타이밍을 놓쳤지...

오늘 날씨도 좋고 언땅도 녹았고 비 온 뒤끝에 어느정도 물이 말라 질퍽거리지는 않아서
푸대 댓개 들고 괭이 들고 나섰다.
이웃밭 아지매가 땅 좀 더 마르걸랑 하라고 했지마는 지금 일 발동이 걸렸을때 해치우는 것이 좋은지라...

백이십여 평 밭 총 17고랑~
자아 시작해보자! 하다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그래도 수월하게 비닐이 걷히네... 다행이여...
쉬며 놀며 일하며 먼산바라기도 해가며
서너 시간 걸리는구만~
다 해치웠다.
폐비닐 푸대 다섯개 그득 나왔다.

이제 거름 갖다가 골고루 뿌리고 갈아엎은 다음 고랑 만들어
비닐을 또 고랑고랑 씌워야지.
그래야 뭐든 심지...

올해는 감자 좀 많이 심거야겠어~
작년 거둔 감자가 비가 하도 오는 바람에 다 썩어나가...
씨할 감자도 모자를 판...

잿마당 은행나무 위 까치 부부가 마구 시끄럽게 짖길래 왜그러는고 쳐다보니
울집 마당냥이 두 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놀고 있네그랴...
까치부부가 생난리가 났어!
뭣한다고 저기 올라가 놀까나...

아까 캐놓은 냉이랑 민들레 다듬어야 하는데 일거리로다...
이 밭 저 밭 냉이 지챙이 망초 지천으로 돋아나서 발길에 채인다.
뜯어다가 나물죽 해먹으면 맛나겠는데 캐긴 캐도 다듬을 일이 무서워 못 캐겠다 ㅎㅎ

도시 지인들이 와서 한바구니 캐갔다는데 캐간 흔적이 없어라...
하도 바빠서 알아서 캔다길래 알아서 하것지 했지...
그래도 사진 보내준 걸보면 냉이된장국 한번 끓여먹을 정도는 되더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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