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실크로드 다시 보다...

산골통신 2021. 1. 30. 15:38








요즘 실크로드 다큐에 꽂혀서 며칠째 보고 있다.
1984년경 약 5년에 걸쳐 중국과 일본 합작으로 제작한 다큐인데 CD 16장으로 되어있다.
중국 등소평시절 과거 소련이 존재했던 그 시절에 중국을 외부로 알려달라는 요청에 의해 프로그램이 기획되었단다.

그당시 한국에 수입되어 방송되었을 때 본 기억이 있고 그 후 씨디가 제작발매되었을때 구입했는데
그때는 왜 그리 지루하게만 느껴졌는지 첫부분만 좀 보고 묵혀두었더랬다.

그 씨디집이 이번 서울집 이삿짐 더미에서 발견되어 세상의 빛을 보다 ㅎㅎㅎ
매일 저녁 한편씩 보고 있다.
역시나 보다보면 지루한 면이 있어서 끝무렵엔 산녀는 졸고 나무꾼만 진득하니 끝까지 보고 그랬다.

과연 작품은 작품이다...
제작진의 고생이 적나라하게 느껴지고 비단길을 오갔던 이들의 삶과 죽음이 참으로 가슴을 울린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리고 철로가 놓이고 비행기로 오가는 시절이지만
그래도 험난한 지형에선 고난의 길인가보더라...

불교가 유적으로만 남고 이슬람이 성행하게된 이유도 이해가 되고 길을 따라 인종과 문화가 뒤섞이고 더불어 사는 마을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무협지같은 손오공 이야기로 쉽게 알고 지나친 서유기가 실상은 그 실크로드를 관통한 대서사시에 버금간 것임을 이번에 느꼈다.

지금 여기 살고있는 삶이 그들과 어떤 접점은 없지만
그 다큐를 보면서 참 삶이라는 것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그래도 살고 또 살고 살아간다는 것을...
마음이 잔잔하게 가라앉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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