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뭐가됐든 담고 쑤기~

산골통신 2020. 12. 20. 14:34






애동지라고 팥죽을 안 쑤고 팥떡을 한댜~
그래서 핑계 좋고해서리 안하고 넘어가려했더니만...
나무꾼이 며칠전부터 팥죽타령을 하시네그랴...

냉동실에 처박아둔 팥을 꺼내 한솥 삶고 있다.
남으면 팥앙금으로 써도 되니까 묵은 팥 정리할겸 겸사겸사 다 삶았다.
팥앙금 만들어 붕어빵 틀에 붕어빵 구어먹으면 좋지~
얼라들 어릴때 별거 다 해먹었었다.
호떡도 해묵고~ 달고나 뽑기도 해묵고...
이젠 얼라들 다 커서 이젠 그 도구들 싱크대 구석쟁이에 처박아놨지만~
나중에 손주들 생기면 해줄 수 있으려나?!

요즘 간장에 절이는 장아찌에 꽂혀서리~
자잘한 도라지도 담고 더덕도 담고 인삼도 자잘한 애들로 사다가 담고
그득그득 담아놨다.
쓴것을 잘 먹는 나무꾼인지라 인삼의 그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라 하더라~
도라지도 더덕도...
그냥 먹기엔 그렇고 굽고 볶아먹기도 그때뿐인데 간장에 박아놓으니 오래 저장도 되고 맛도 괜찮고 아주아주 좋다.

요즘 산녀네 밥상꼬라지가 이러하다.
더덕 인삼 도라지 마늘 마늘쫑 상추 쑥갓 삼채 당귀 방풍으로 담은 장아찌에
배추무 동치미에
감자 고구마 쪄서~
세끼 중 한 끼를 해결한다!

항아리에 담은 동치미를 꺼내려고 보니 이번 한파에 땡땡얼어 그 얼음을 깨고 꺼내느라 손이 아후~ 동태가 될거 같더라!
겨우겨우 한 통 꺼내놓고보니 얼음이 그대로 붙어있어 한참을 녹여야 했다나...

자색양파를 몇개 넣었더니 무 색깔이 저리 이쁘게 물들었다.
나무꾼 한 사발 따로 퍼준다. 맘 놓고 동치미 들이키라고~

긴긴 겨울밤 얼음 동동 동치미에 감자 고구마 쪄서 먹으면
그게 행복이지 뭐...

내일 동지~
밤이 길고도 길다하니~ 고구마 더 쪄놔야겠네!
팥죽은 쑤어서 뉘랑 다 먹을까...
먹을 만치만 하고 모두 앙금 만들어 냉동해놔야겠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뭐든지 간장에...  (0) 2020.12.24
드뎌 벤취~  (0) 2020.12.22
겨울답다...  (0) 2020.12.16
음... 쉬자...  (0) 2020.12.05
뭐든지 장아찌~  (0)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