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햇살이 반가워라...

산골통신 2020. 7. 16. 19:23
















세상사 그렇고 그런거지 뭐...

장마비 한바탕 오고난 뒤 이 밭 저 밭 둘러보니 우와...
기맥혀라... 풀들이 어데서 겨나와 저리 자랐는고...
가꾸려고 해도 저리 잘 자라진 않겠네...

여기도 풀 저기도 풀...
덥다고 일 못 하고 비온다고 일 못하고 땅이 질다고 일 못하고...
기타등등 핑게도 많아라~
그런 틈에 풀들은 제세상을 만나 부지런히 자랐더라~

비 그친 기념으로 꽃 몇 송이 따다가 수반에 띄우고...
오늘은 그냥저냥 놀았다.
나무꾼이 식전에 고추밭에 탄저병약을 치고(아마 최초로 친~ 기념할만한 일임!!!)
산녀는 손님이 와서 밥상 차리느라 부엌에서 살고~
손님들 가신 다음 해거름에 슬슬 겨나와서
이 밭 저 밭 순찰 한바퀴 돌고... 사진 몇 방 찍고 그리고 들어왔다.

늘 차리는 밥상이긴 하지만 늘 걱정이긴 하다.
풀떼기만 그득하니 원~
그래도 맛나다고 드셔주니 고맙구...

여름철엔 만만한 찬이 없어...
그냥 취나물 고춧잎 나물 냉동시켜놓은거 꺼내서 무치고
오이랑 노각오이 무치고
정구지 콩가루무쳐 쪄서 무치고
감자 득득 갈아서 갖은 채소 썰어넣고 두어 장 부쳐놓고
김치 종류별로 꺼내놓고 ㅎㅎㅎ 만만한게 김치종류여 ㅎㅎ
상추 깻잎 풋고추 토마토 등등 쌈장이랑 해서 내놓고
된장국 끓였다.
또 만만한게 달걀후라이~
삼겹살 조금 구워 한접시 내놓으니 그럭저럭...

시골밥상이 이래요... 시장을 반찬삼아 드셔라 했다.

오늘 가본 고추밭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더라.
노랗게 무름병 걸린 애들만 좀 있고 탄저는 없더라...
한 포기에 달린 고추들이 너무 많아 자빠지고 기울어지고 한 애들이 좀 있어서 내일은 끈을 가지고 가서 얼기설기 묶어줘야겠다.
노각오이밭은 발하나 디디기 힘들 정도로 덤불이 많이 나갔고
들깨는 따도따도 계속 자라올라온다...
단호박 덤불이 길가로 무덤가로 번져서 그것도 걷어내고
고추밭 옥수수는 아직 여물진 않았더라...
감자밭가에 심은 옥수수를 따야하는데 내일은 그거나 할꺼나...

오늘 오신 손님들이 옥수수 한 푸대를 짊어지고 오셨는데
하이구... 저거 어쩌냐...
여그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이시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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