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도 산녀는 꿋꿋이 이놈들이 자빠뜨린 수레국화와 한련화 금잔화들을 일으켜 세워 말목에 묶어준다.
야!!! 이놈들아~ 저짝가서 놀앗!!!
이놈들 등쌀에 떨어진 꽃들이 아까워 장독 항아리 뚜껑에 물을 담아 꽃을 띄워본다.
미국의 타샤할매가 하시던 건데 책에서 봤을땐 저거 왜 하나 싶었는데... 음!! 할만혀!!!
산녀네 요사이 할 일은 그저 오매불망 풀뽑기인데
이웃들은 제초제 치고 살충제 치고 만다.
내도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그게 참 안되네...
고추밭에 슬슬 병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는데...
풀도 버글버글 시작하고...
산밭에 풀 뽑으러 갈까
아니면 어제부터 느닷없이 시작한 풀뽑기를 할까를 두고
나가기전까지 고민하다가
걍 마당에 퍼질러앉아 풀뽑기에 들어가다.
하다가 수레국화 자빠진 것도 일으켜 세우고 등등...
아기냥이들과 숨바꼭질 하면서~
수반에 꽃도 띄우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놀며 일하며 쉬며 했다...
비가 요란하게 온 뒤 일거리가 참 많이 늘었다...
할매집 담장가 접시꽃들은 아직 일으켜 세우지도 못했다.
앞으로는 일찌감치 봄부터 말목을 같이 붙들어매놔야겠으...
텃밭에는 상추며 열무 얼가리 바질 루꼴라 고추 깻잎 정구지 등등 넘치고 또 넘치는데
먹을 사람이 없다...
조금씩만 심는다고 해도 저러니...
이웃이 지나가는 산녀보고 상추좀 가져가려냐고 묻다가 하하~
웃더라.... 저집에도 넘쳐나는게 상추인걸~ 말하면서 떠올린 모양 ㅎㅎㅎ
날이 적당히 흐린 날~
생전 할매 말씀에~
게글뱅이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일하기 좋고...
오전나절 일 많이 했으니 이제 해거름까지 낮잠타임!!!
산녀는 게글뱅이도 부지런하지도 않으요...
대충 살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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