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봄비 또 봄비...

산골통신 2020. 4. 19. 16:42

 

 

 

 

 

 

 

 

 

 

 

 

 

 

 

 

그럭저럭 비가 왔고 또 오고있다.

많은 비는 아닌데 오고 쉬다가 또 오니 밭 흙이 적셔진다.

먼지 풀풀 날리던 밭이 이제 뭔가 살아움직이는 공간이 되었다.

 

식전 잠깐 가서 감자 북 좀 두어 고랑 주고 와야지... 했던 것이 그만 퍼질러 앉아 여덟고랑 감자 북을 다 주고야 일어서 집에 왔다나...

산녀 오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무꾼이 혼자 아침밥차려묵고 산밭에 일하러 가고 ㅎㅎㅎ

그 산녀 어딜 갔겠으요... 감자밭 아니면 닭집 아니면 텃밭이지... 좀 찾아보지 ㅎㅎㅎ

폰을 충전시키느라 두고 나간지라... 시간도 모르고 일을 했다...

 

산골사람들은 오늘 볍씨넣은 모판을 실어다 모자리 만들어둔 무논에 넣는 일을 하더라.

예전같으면 마을 사람들 북적북적 마치 잔치집처럼 그럴텐데 이젠 대여섯 명만이 왔다갔다 일을 하더라.

예순 일흔 여든 장정들은 경운기 트렉터 몰고 모판을 실어나르고 예순 일흔 여든 아지매들 할매들은 긴 물장화 신고 척척 논으로 내려가시고...

 

서서히 논에 물이 들어가니 해거름이면 개구리 소리 요란타...

어제 청개구리 하도 시끄럽게 꽥꽥거려 비가 좀 오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새벽에 비가 좀 왔고 오늘 오후에 또 조금 온다.

 

이제 감자골엔 한동안 안 가봐도 된다.

헛고랑에 풀이 자라면 그때가서 좀 긁어주지 뭐... 한시름 놨다.

지나가던 아흔 셋 희득이할매 참 감자싹이 복실복실하다고 감탄을 하고 가시고...

오가는 사람마다 감자싹 잘났다고 해주시네...

다행이여! 올해 감자 좀 얻어묵겠네!

 

남은 일은 고추밭 장만해서 고추 650포기 모종하는 일이 남았고

저 감자밭 아랫밭에 또 뭔가를 심어야 하는 일이 남았다.

그 밭에 뭘 심어야 할지를 아직도 고민 중이다.

뭐 여튼 뭔가를 심겠지 뭐...

 

똘망이 소식이 궁금해 똘망이밥그릇 물그릇 둔데를 유심히 살피고 다니는데 요놈이 주로 밤으로 댕기나벼...

언제 만나면 잔소리를 좀 해줘야지 ㅎㅎㅎ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 바람!  (0) 2020.04.21
풀떼기 밥상을 위하야...  (0) 2020.04.20
일 속에서 하루하루~  (0) 2020.04.18
솔붓꽃?!  (0) 2020.04.17
서서 밭메는 농기구~  (0)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