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풀떼기 밥상을 위하야...

산골통신 2020. 4. 20. 21:26

 

이리 밥상을 풀로만 차리기 위하여 자잘한 밭 세군데를 산나물 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조금씩 심으면 매 끼니 챙겨먹기 힘들고

기왕 심는거 왕창 심어서 먹고 남는 건 묵나물도 만들어 겨울에도 먹고...

 

들로 산으로 댕기며 뜯어오는 정도로는 그 애씀에 비해 얼마 못해 먹는게 문제다.

그래서 아예 밭을 야생 비슷하게 환경을 조성해줘서 키우기로 했다.

그러길 삼년차...

올해부터는 맘놓고 풀떼기밥상을 차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산골 이웃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희한하게 쳐다보지만 내는 내 나름대로 필요한 농사를 짓는거유 뭐...

 

2020/04/20/월

 

1. 텃밭 비닐하우스 안 꽃화분들 모두 마당 화단과 텃밭 가장자리 화단으로 옮겨 심기

2. 나무꾼은 애지중지 소나무를 남쪽 마당에 옮겨심다. 애들이 셋이니 소나무도 세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무슨 논리일까?!

3. 그래서 산녀는 그 소나무 사이에 진달래를 두 그루 갖다 심었다.

4. 모과나무 둘레에 매발톱 한 포기와 금낭화 세 포기 옥잠화 한 무더기 옮겨심고

5. 방티연못가에는 애기범부채와 큰꿩의비름을 화분째 들이부어 심고

6. 텃밭 가장자리에는 차이브 타래붓꽃 앵초 구와꼬리풀 알리움 히야신스 샤스타데이지 등등을 옮겨심다.

7. 월동이 문제라면 늦가을 잎이 스러지고 난 뒤 그 위에 왕겨를 듬뿍 이불처럼 덮어주면 되지싶다.

8. 전에 칸나가 그렇게 월동이 가능했었거든...

9. 올봄 싹튼 작약은 더 키워서 나와야 하고

10. 로즈마리와 라벤더 화분 여섯개를 현관 앞에 줄줄이 놔뒀다. 오며가며 향 나라고~

11. 정짓간 탁자 위에 있던 아이비 화분 8개를 아랫채 처마 밑에 날나리~ 내놓았다. 남향이지만 처마가 길어 직사광선은 그다지 안 들어오는 곳이다.

12. 열무 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번 비가 나물비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13. 잎들깨 씨를 파종해야하겠다.

14. 고추 모종할 밭도 장만해야 하고 일은 늘 지천으로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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