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바람!

현재 닭 알 품기 상황~

4월2일 2호닭 12개

4월8일 3호닭 13개

4월20일 4호닭 7개

4월21일 5호닭 7개

 

어제 저녁 한놈이 알둥지에서 안 나오고 버티더라구... 그래서 가만히 안아서 병아리육아실로 냅다 던져넣고 어제 낳은 알 7개를 놓아주었더니

첨엔 죽겠다고 꽥꽥 소리지르고 난리버거지를 피우다가 한참 있다가 알 둥지를 발견했는지 탐색 깐깐히 한 다음 들앉아 품더라!

그랴 내일 알 낳은 거 너 다 줄게 기둘려! 했지~

 

오늘 아침 가보니 잘 품고 앉았네~ 경계하는 건 있어도 별탈이

없길래 이따 알 낳거든 넣어주마 하고 일하러 갔지비...

 

해거름에 일 끝내고 닭집 문닫으러 가보니 또 한놈이 홰에 안 올라가고 알둥지에 들앉아있네그랴...

그놈을 살포시 끌어안아 병아리육아실에 넣어주고 오늘 낳은 알 7개를 빈 알둥지에 넣어줬다.

역시나 난리버거지 한바탕 피운다음... 슬슬 알둥지 쪽으로 가더니 맘에 안드는지 어제 품기 시작한 놈 둥지를 좀 탐을 내다가 어쩌고 그러고 있는 걸 보고 집엘 내려왔다. 낼 아침에 보면 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께~

 

이렇게 일일이 적어두는 것은 안 까묵기 위함이다.

뭐든지 알뜰히 까먹고 보는지라 저 닭들이 언제부터 알을 품기 시작했는지 언제 까나오는지 당췌 기억이 안 나므로!!

 

2020/04/21/화

1. 텃밭하우스 안 꽃화분들이 대거 나가서 물 주는 일이 반으로 줄었다. 비가 온 뒤라 잘 살아붙고 있다.

2. 아침을 챙겨먹고 노란 마트 바구니에 점심거리를 간단히 챙겨서 산밭으로 올라갔다. 인절미 한봉지 우유 두팩 요거트 하나 쿠키 다섯개 맥주 한병 약초물 한병 생수 두 병 즉석쌀국수 둘 즉석떡국 하나 견과루 두 봉지

3. 산밭에 올라가면 우선 3리터들이 커피포트에 물을 먼저 끓여놓고 일을 시작한다.

4. 오늘 할 일은 고추밭 사전 작업~ 작년 비닐과 부직포를 아직도 안 걷고 버티다가 오늘에서야 걷었다. 이유인즉슨~ 도시장정이 걷고 밭 갈아준다고 해서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걍 우리가 해치웠다. 망할 코로나~

 

5. 바람이 지랄맞게 불어제껴서 욕이 다 나오더라!!! 고추비닐하우스 지붕 비닐이 다 찢어져 너풀거려서 갖고댕기는 카타칼로 비닐을 찢어 걷어내렸다. 그러는 와중에 쪼만한 벌집을 발견~ 살금살금 조심조심 근처만 살짝살짝 칼로 찢어내는데 성공! 이 벌은 한번 쏘이면 지독하게 아파서 ㅠㅠㅠ 피하는게 장땡!!! 반은 걷어내고 일단 쓰고 나중에 비닐을 전체적으로 씌우기로 했다.

6. 이제 거름 깔고 관리기로 갈아엎고 고랑만들어 비닐을 씌우면 된다.

7. 오며가며 삽목할 꽃나무들 봐놨다가 오늘 전지가위를 들고 가지를 좀 잘라왔다. 불두화 벚꽃 라일락 사철나무 회양목 백일홍 등등. 바람이 억수로 부는지라 일단 철수~ 너무 힘들더라고...

8.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양쪽 문 다 닫고 들앉아 나무꾼은 나뭇가지를 삽목할 길이로 자르고 산녀는 갖다 땅에 꽂고 착착 일을 했다. 이제 뭐 이런 일은 일도 아니다.

근데 저 나무들 자라면 어따가 다 심냐그래...

 

낮에 일하다가 바람과 맞서 일하는게 넘 힘들었는지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농막에서 한숨 잤다. 바람이 엥가이 불어야지... 미친 바람이었어!!!

 

일 다 끝내고 집마당에 들어서니

갑자기 정짓간에서 노랭이가 죽자고 뛰어나온다! 잉?! 뭔일이여?!

그 뒤를 도시냥이인 턱시도 지지가 또 죽자고 노랭이를 쫓아 뛰나와 쫓고 쫓기고 마치 톰과제리처럼...

난또 그런 꼴은 첨 봤네! 노랭이가 꼴에 개구쟁이 머스마라 지지할매냥이한테 좀 까불었나벼... 오늘 된통 혼났으니 다신 안 까불겨!!!

 

도시냥이들 마당에 나와 놀으라고 창문에 전용 개구멍을 내줬는데 도시냥이지지와 봉이가 그 문으로 나오긴 하는데 들어가기는 마루문으로 들어가고 싶어해서 좀 골치가 아프다!

이놈들이 마루문을 열 줄 알더라고!!!

문제는 열기는 여는데 닫을 줄을 몰라!!! ㅠㅠ

이놈들아~ 문좀 닫고 댕겨!!!

 

산골이라 별 것들하고 다 같이 사는지라 문 열려있으면 큰일나!!!

대책을 좀 세워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