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노랭이와 산책?!

산골통신 2020. 4. 11. 18:22

 

 

 

 

 

 

 

 

 

 

 

 

그전부터 산녀가 어딜 가면 뭘하고 있던지간에 후딱 쫓아와 따라댕긴다.

집에서 먼 감자밭에 갈 때도 나름 산중턱에 있는 상당 산밭에 갈 때도 쫓아오다가 못오고 중간에서 아웅 아웅... 어쩔땐 기다렸다가 까꿍 놀래키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산밭에 가는 길 쫓아오길래 기다려줘가면서 올라갔더니 계속 따라오더라.

그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사진찍어봤다.

 

다 올라가서 산나물밭에 물을 주는데... 역시나 물 싫어하는 고양이 ㅎㅎㅎ

얼마간 옆에 놀다가 먼저 내려가버린듯 없어져...

 

삼숙이는 몸이 무거워 어딜 잘 가려 하질 않고 마당에서 봉덕이랑 노닥거리고 놀거나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서 낮잠잔다.

 

비닐하우스 안은 포화상태다.

이젠 뭘 들이려면 기존 있는 걸 치우던가 해야 빈자리가 날 정도다.

나무꾼의 묘목 욕심탓에 산녀의 모종욕심탓에 뭐 그리 됐다.

 

아침 저녁 쌀쌀할때 이 안에 들어와 앉아있으면 안 춥고 좋다.

냥이들도 그걸 아는지 노상 보면 여기와서 놀더라구...

 

오늘 하루는 좀 쉬었다.

쉬어가는 맛도 좀 있어야지...

 

하루 일과가 아침에 닭집 문 열어주고 모이 주고

봉덕이랑 냥이들 밥이랑 물 챙겨주고

비닐하우스 문 열어놓고 화분과 모종들 물 주고

밭일 집안일 하다가

해거름에 닭집 알 꺼내고 닭집 문닫고

비닐하우스 양쪽 문 닫고

그러면 끝이다.

 

뭐 중간중간 예기치않은 일들이 끼어들지만

대충 변함없는 하루 일과는 이러하다.

 

감자밭에 듬성듬성 싹이 안 난 곳들이 좀 있어서 씨감자를 좀 묻어두었다.

심을 적 묻어둔 곳에는 아직 싹틀 기미가 안 보여... 가물어서 그런가...

비닐하우스 한켠에 수십알 감자를 묻고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아무래도 온도가 바깥보다는 높고 습도도 맞춰주니 싹은 더 빨리 날듯하다.

 

동네 감자밭 둘러봐도 다들 드문드문이더라... 아무래도 가뭄 탓이 큰듯!

내년엔 비닐하우스 안에 미리 감자를 묻어둬서 때맞게 싹 안 튼 곳에 보충해줘야겠다. 비닐하우스 하나 있으면 이모저모 편리한 점이 많다.

 

논도랑에 미나리가 궁금해 내려갔다가 동네 아지매들을 만나 토란을 한바가지 얻었다.

전에 곤드레나물 모종을 좀 나눠줬더니 그 품앗이인가보다 ㅎㅎ

이 토란은 어따가 심을꺼나... 좀 습한 곳이 좋은데...

 

나물씨앗 꽃씨앗 봉지를 꺼내놓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이걸 바로 직파하면 좋은데 풀 땜에 당해낼 수가 없고

모종판에 하자니 일거리고...

딸래미가 만리타국에서 엄마 꽃 좋아한다고 그나라 꽃씨를 왕창 쓸어담아와서리...

기후도 토양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냥 사오면 우짜냐 그래...

뭐 그래도 심어는 보자 ㅎㅎ

 

날이 흐리니 몸도 따라 흐리다.

이런 날엔 아무 일도 하지말고 놀아야 혀...

몸이 일기예보가 된지 꽤 된다.

 

그래도 정해진 일은 안 할 수 없어 오르락 내리락... 6천보는 찍었구만...

그간엔 만보는 가볍게 넘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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