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집콕~ 방콕~ 이불콕~

산골통신 2020. 2. 23. 14:45

 

 

 

 

요새 다들 이러고 산단다~

본격적으로 냉장고파먹기를 시작하고

이불밖은 위험해!!! 이번 사태로 이 말이 더더욱더 진리임을 다시한번 떨친다나...

 

하지만 매일 화사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과 자영업하는 사람들 등등은 어쩌누...

아까 전화통화한 도시에서 마트를 하는 지인에게 조심하셔요 라고 했더니

왈~

하늘에 맡긴다고... 어쩔 수 없다고...

 

여그 문경은 청정지역이라고 다들 그러더만...

여그도 뚫렸댜...

근데!!! 아무 관련없을 것 같은 이 조그만 산골짝에 하필이면 그 확진자와 만난 사람이 있댜~

세상에...

좁고도 좁은 세상이로다...

어쩐지... 며칠 전부터 이장 방송이 수상쩍었고 마을회관이 폐쇄가 되고

뭐 전격적으로 서둘러 처리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

참으로 글로벌민폐족속들이로다...

참말이지 골고루 알뜰하게도 돌아댕겼네그랴...

 

그러거나 말거나

집구석에 처박혀있으면 되니께...

닭집 텃밭 비닐하우스 산밭 그외엔 꼼짝도 안 하고 산다!

사람 마주칠 일도 나갈 일도 안 만들고 마치 오지에 사는 것처럼 산다...

 

아직 음력으로 정월이고 다음주가 2월이니

농사일은 크게 바쁘지 않다.

올 겨울이 따뜻해서 양파 마늘이 웃자라

비닐벗겨 풀 뽑고 북주는 일만 간간이 하더라.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는 여러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산다.

생전 할배가 키우시던 화분들을 모두 집합시켜놨다.

꽃가꾸는 걸 싫어하셨던 할매 등쌀에 꽃나무나 다년초는 많이 못 키우고 일년생 화초들만 애면글면 키우셨더랬다.

 

할매는 열매가 맺히거나 잎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종류들 아니면 모조리 퇴출시켰고

할배는 뭐든지 이쁘면 다 좋아하셨다...

 

산골에서 농사일 아니면 딱히 할 일이 없는 지금

할배가 남기신 화분들에 이것저것 심고 키우고 있다.

 

한낮 비닐하우스 안은 찜통이다. 땀이 절로 난다.

해가 뜨면 이짝 저짝 문을 활짝 열고 해거름에 다시 닫는다.

 

이곳에 고추씨를 뿌려 모종을 키우면 좋은데 고추가 좀 까탈시러워서 키우는데 좀 공력이 들어간다.

내년엔 좀 배워서 키워보던가 해봐야겠다.

 

대신 오이 호박 옥수수 등등 모종이 필요한 작물들을 여기서 키우면 딱 좋다.

꽃씨앗들도 제법 모아놓았으니 모종판에 키워서 산밭 여기저기 갖다 심으면 좋고...

그리고 나무꾼이 삽목을 좀 할거라고 하니 그또한 여기서 하면 되고

참 요모조모 요긴한 공간이 비닐하우스다.

 

오늘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비닐하우스 안에서 놀았다.

화분마다 시든 겨울잎 털어내 정리해주고

자빠진 가지나 줄기들 꼬챙이를 꽂아 세워주고

잡풀들 긁어내고 물을 여기저기 흠뻑 뿌려줬다.

 

뭐 그거밖에 안 했는데도 한나절이 절로 갔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거리라면 일거리...  (0) 2020.02.25
또 하루가 간다...  (0) 2020.02.24
벌이 벌써~  (0) 2020.02.20
봄맞이 대청소를...  (0) 2020.02.19
아기냥이들의 숨바꼭질~  (0) 2020.02.18